부여 북나성에서 백제 우수한 토목기술 확인

조정호 기자 2023. 1. 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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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부여 나성(북나성) 발굴조사에서 나성 성벽의 축성 공법을 확인하고 4일 오후 2시에 쌍북리 일원의 발굴 현장을 공개한다.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해 군의 시가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 △문지(문이 있던 자리) △건물지 등이 확인돼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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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조방식 파악 가능한 중요자료 확보
부여 나성 성벽 토축부 성토 공정 구간 현황도 사진=부여군 제공
부여 북나성 중앙부 일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부여 나성(북나성) 발굴조사에서 나성 성벽의 축성 공법을 확인하고 4일 오후 2시에 쌍북리 일원의 발굴 현장을 공개한다.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해 군의 시가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 △문지(문이 있던 자리) △건물지 등이 확인돼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나성의 북쪽(북나성)에서 부소산성과 이어지는 구간의 성벽 현황과 축조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2021년부터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북쪽 출입시설(북문지)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확인됐고, 특히 나성에서는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 조사를 실시해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주변의 흙을 이용해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토성을 축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흔적(규모 약 3.5~18.3m)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 안쪽은 자연지형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 방법을 사용하여 축조했다.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의 기반층을 깎아내 면석(탑의 기단 옆면을 막아낸 돌로, 기둥 사이의 벽체에 해당하는 부분)과 뒤채움석(쌓여진 돌 구조물의 뒷면을 채우는 돌로 자갈·잡석·깬돌 등을 의미)을 쌓아 올렸으며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한 후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해 성토했다.

각 성토 공정 구간을 이어 맞닿게 한 방식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서로 교차하며 흙을 쌓고 중간에 돌을 이용해 토류석(지하 구조물을 만들 때 측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돌)으로 사용하거나 흙을 볼록하게 쌓아 토제(흙으로 쌓은 둑) 역할을 한 모습도 확인됐다. 또한 성벽 안쪽(토축부)에서 △암반 △점토 덩어리 △목탄(숯) △목주(나무기둥)가 확인돼 그 당시 성벽을 견고히 하기 위한 기술과 재료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사비도성 북동쪽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나성의 축조방식, 특히 가증천(부여읍 송곡리에서 발원하여 정동리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 제방(둑)에 연접한 성벽의 축조방법을 확인해 백제의 우수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군은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과 함께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나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해 백제 사비도성의 본모습을 밝히고 나아가 '백제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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