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새해 첫날 20대女 뺑소니 피해에 공분…차에 다리 껴 12㎞나 끌려다니다 숨져

이승구 2023. 1. 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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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새해 첫날 인도에서 20세 여성이 뺑소니 차에 신체가 끼여 10㎞ 넘게 끌려 다니다 결국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뺑소니 차가 피해 여성을 매달고 달리는 동안 목격자의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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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수도 뉴델리서 새벽에 오토바이 타고 가다 참변…시신은 길에 버려져
시민들 ‘사고 부실 대응’에 경찰‧연방 정부에 항의 시위 벌여
새해 첫날 새벽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오토바이로 귀가하던 중 끔찍한 뺑소니 사고로 숨진 20살 이벤트 매니저 안잘리 싱. 인디아 익스프레스 캡처. 뉴시스
 
2023년 새해 첫날 인도에서 20세 여성이 뺑소니 차에 신체가 끼여 10㎞ 넘게 끌려 다니다 결국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뺑소니 차가 피해 여성을 매달고 달리는 동안 목격자의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뺑소니 동영상 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자 뉴델리 등에서는 시민들이 경찰과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도 NDTV,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등 매체에 따르면 이벤트 매니저로 일하는 안잘리 싱은 지난 1일 오전 수도 뉴델리 서부 지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싱은 이날 오전 1시45분쯤 친구와 함께 호텔을 나서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하지만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싱은 오토바이를 타고 당일 오전 2시께 귀가하다가 소형차에 치여 넘어졌고, 이후 다리가 사고 차 하부에 끼인 채로 한 시간가량 끌려 다니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뺑소니 차에 끌려가다 여성이 사망한 장소에서 뉴델리 경찰 등이 조사하는 장면. ANI통신 SNS 캡처. 연합뉴스
 
차에 탑승했던 남성들은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이들은 충돌 사고가 발생한 후 그대로 차를 몰아 자리를 떴다. 이들은 약 13㎞를 달린 후에야 싱이 차에 매달렸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성들은 시신을 발견한 후에도 버려둔 채 다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가 싱을 매달고 달리는 동안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부근 여러 경찰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애초 여성의 버려진 스쿠터와 관련한 조사만 벌였고, 이후 시신이 발견되자 뒤늦게 사고 차에 탔던 남성 5명 등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 중에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지역 지도자도 포함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싱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차량에 끌려 수㎞를 끌려가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 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자 뉴델리 등에서는 경찰과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네티즌 비베크 샤르마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의 수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 창피하다”고 말했다.

스쿠터를 타고 가던 안잘리 싱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하는 차량의 모습. 뉴델리텔레비전(NDTV) 보도 캡처. 뉴스1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도 전날 “수 ㎞나 여성이 차에 끌려간 끝에 사망했는데 어떻게 경찰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수 있느냐”고 경찰을 질책했다.

이어 “이런 범죄가 발생해 매우 수치스럽다”며 “범인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야당이자 지역 정당인 보통사람당(AAP)을 이끌고 델리에서 집권 중이다. 인도 경찰은 연방 정부 내무부 소속이라 델리 주총리가 관할하지 않는 조직이다.

한편, 싱의 친척들은 그녀가 살해되기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싱의 시신이 알몸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싱의 시신이 발견된 술탄푸리 경찰서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철저한 조사와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성폭행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PTI 통신은 한 경찰 관계자가 “이번 사건이 성폭행 살인이라는 경박한 거짓 언론 보도가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싱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마울라나 아자드 의대로 보내졌고 의학위원회가 구성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피고에게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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