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2023년…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캣츠가 온다
흥행불패 맘마미아·레베카도 공연
창작 뮤지컬 베토벤·베르사유장미'눈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통의 강자’들이 돌아온다. 전 세계 뮤지컬 시장을 사로잡은 빅4 작품 중 세 편(‘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이 무대에 오르고 대형 창작 뮤지컬들이 K-뮤지컬 시대를 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계의 대표 톱스타들이 대작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기에, 올 한 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뮤지컬 황금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높다.
지혜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2023년은 한국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이 돌아오고, 국내 뮤지컬 시장에선 실험적인 시도라고 할 만한 신작들이 개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뮤지컬계 빅4 중 두 편은 한국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3월 찾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3월 30일 개막, 부산 드림씨어터·7월 14일 개막 서울 샤롯데씨어터)이다. 앤드로 로이드 웨버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7개 언어, 188개 도시, 1억 4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작품이다.
한국에선 2001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6개월의 장기 공연을 통해 무려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뮤지컬의 산업화를 이끈 ‘역사적 작품’이다.
무려 13년 만에 성사된 한국어 공연엔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조승우는 7년 만에 신작 출연이다. 조승우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초연 ‘오페라의 유령’에서 마이클 크로포드의 OST를 접하고 느꼈던 작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싶고, 가장 기본의 영감으로부터 시작해보고 싶다”며 “뮤지컬 배우로 20년 이상을 무대에 서 왔는데 ‘유령’ 역으로 언제 다시 가면을 쓰고 연기할 수 있을까 싶다. 이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작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레미제라블’(10월 개막)은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지난 40년간 사랑받아왔다. 1980년 파리에서 올라간 초연 버전을 영국의 세계적인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과 무대에 세웠다. 한국에선 2012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캐스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흥행불패’ 뮤지컬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맘마미아!’(3월 24일, 충무아트센터)가 최정원 신영숙 송일국 김진수 장현성 민영기와 함께 돌아온다.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전 세계 450개 도시에서 6500만 명이 관람했다. 한국에선 2004년 첫 공연 이후 최단 기간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7월 개막, 세종문화회관)가 7번째 시즌으로 돌아오고, 여섯 번의 시즌 동안 95만명이 관람한 ‘레베카’(8월 개막, 블루스퀘어)가 10주년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공연, 내한 공연도 몰려오는 한 해다. 개막이 임박한 작품은 창작 뮤지컬은 ‘베토벤’(1월 12일 개막, 예술의전당)이다. 세계적인 뮤지컬 콤비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7년간 매만진 작품으로, 한국에서 세계 초연된다. 뮤지컬계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은 전 세계에서 ‘초연 경쟁’이 일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전 세계 7개국에서 ‘베토벤’의 세계 초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EMK와 함께 한국에서의 초연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진작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베토벤 역엔 박효신·박은태·카이가, 토니 역으로는 옥주현·조정은·윤공주가 출연한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전 세계에서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배우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 배우들을 극찬했다.
창작뮤지컬 중엔 1920년부터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활약한 걸그룹들의 명곡을 버무린 주크박스 뮤지컬 ‘시스터즈’(9월 개막), 일본의 명작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12월 개막)도 기대할 만하다.
브로드웨이 화제작도 찾아온다. 흑인음악으로 여겨지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실존 인물 듀이 필립스의 삶을 다룬 ‘멤피스’(7월 개막, 충무아트센터), 9.11 테러를 소재로 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11월 개막, 광림아트센터 BBCH홀)도 무대에 오른다.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겐 다소 실험적인 작품으로 느낄 수 있다.
내한공연은 뮤지컬 ‘캣츠’(1월 20일 개막, 세종문화회관)부터 시작한다.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 7550만 명이 관람한 대작이다. 영국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3월 10일 개막, 코엑스 아티움)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지난해 한국 배우들의 무대로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시카고’는 브로드웨이 내한 공연(5월 27일 개막, 블루스퀘어)으로 관객과 만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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