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산골에 웬 염전?’···절임 배추 물 증발시켜 만든 재생소금 38t 제설용으로 배부

최승현 기자 2023. 1. 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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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직원들이 지난달 27일 간이 육지 염전시설에서 생산한 재생소금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영월군 제공

강원 영월군은 최근 간이 육지 염전시설에서 생산한 재생소금 38t을 읍·면과 주민들에게 공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배부한 재생소금은 지난해 영월지역에서 절임 배추를 생산하는 160개 농가에서 발생한 폐 소금물 520t을 전량 수거해 이를 증발시켜 생산한 것이다.

주민들에게 공급된 재생소금은 도로 제설용으로 사용된다.

일교차가 큰 영월지역 산간지대의 석회암 토양에서 재배한 배추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조직이 단단해 장기간 보관해도 잘 무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매년 자체적으로 재배한 배추를 천일염에 절여 ‘김장용 절임 배추’를 생산·판매해 100억원 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절임 배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소금 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폐소금 물의 경우 염분 농도가 바닷물보다 14배나 높아 그대로 버리면 토양과 수질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영월군은 폐 소금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2015년 12월 남면 북쌍리 일대에 저수조 2개와 증발조 7개를 갖춘 간이 육지 염전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2016년도부터 ‘간이 육지 염전시설’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지난해 말까지 230t가량의 재생소금을 생산했다.

나은숙 영월군 농업기술센터 자원육성과장은 “간이 육지 염전시설을 운영한 이후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제설제 비용 절약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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