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2070년 '꼬마 원자로'의 시대가 온다
"독도는 우리 땅" 가사도 바뀌었다? Yes!
우리가 즐겨 부르는 노래 "독도는 우리 땅" 가사에서 강수량과 평균기온이 바뀌었다. 1982년 노래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mm)"이었다. 30년의 시간이 흘러 2012년 가사가 공식적으로 바뀔 때에는 평균기온 13도, 강수량은 1800(mm)이 되었다. 1도 온도가 상승하고, 500mm 강수량이 늘었다.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생태계 변화도 가져왔다.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패밀리에서 명태와 거북이가 떠나고 홍합과 따개비가 그 자리를 채웠다.
2070년 도시 한가운데엔 원자로가 있다
화석연료와의 이별, 불가능에 가깝다
연탄 1장이 1,700원(보조금이 있어 판매가격은 600원 수준)이데, 이 연탄 1장으로 50kg짜리 물건을 2미터 높이로 들어 올리는 일을 적어도 2만 번은 할 수 있으니 같은 일을 사람이 할 때와 비하면 비교가 안 되게 간단하고 저렴한 것이다. 극강의 에너지 밀도와 싼 가격. 산업혁명은 막아도 막을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연탄 300장을 감당하는 우라늄 핵연료 5g
핵분열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력 생산
진정한 21세기 원전, 이번엔 작은놈
이제 다시 원자로가 작아지고 있다. 안전성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을 꾀하기 위해서다. 같은 국이라도 큰 그릇에 담아 놓은 것보다 작은 그릇에 나눠 담아 놓은 국이 빠르게 식는 원리와 같다. 원자로가 작아지면 별도의 조치 없이 그냥 둬도 자연스럽게 빠르게 냉각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큰 원자로도 매우 안전하게 냉각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만 작은 원자로를 냉각할 때에 비해 그 방식과 규모가 좀 더 복잡하고 클 수밖에 없다. 밀도 차에 의해 중력의 작용으로 순환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등 자연력을 그대로 이용한 냉각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나 동력 없이 안전장치가 가동되므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실질적으로 배제해버릴 수 있다.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or, SMR): 작은놈들이 떼로 몰려온다
그러나 비싸다면? 아무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태생적으로 작은 원자로는 큰 원자로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택시비가 버스비보다 당연히 비싸다. 태우는 승객 수도 택시가 최대 4명이지만, 버스는 40명도 거뜬하다. 기사는 택시도 1명, 버스도 1명. 인건비 싸움에서도 택시는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택시비를 버스비만큼 싸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택시에 기사가 없다면? 택시 여러 대가 묶여서 운전되기도 하고 따로 운전되기도 한다면? 그렇다면 택시비가 버스비 수준으로 내려올 수 있다.
이런 경제성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은 떼로 몰려다닌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형의 원전 모듈 여러 개가 하나로 묶여서 운전된다. 1,000MW 원전이 하던 일을 100MW 모듈 10개가 묶여서 하게 된 것이다. 운영 비용은 자율 운전과 군집 운전으로 소형모듈이나 대형이나 비슷한 수준이 된다.
마이크로 모듈원전(Micro Modular Reactor, MMR): 더 작은놈들도 몰려온다
이놈들은 목적이 약간 다르다. 1,000MW 발전소를 대체하기에는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100MW 10개로 나누는 것 정도로 충분하다. 굳이 10MW 정도로 작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작은 규모의 사용처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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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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