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향한 '페이커' 이상혁의 진심, 안경테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 [SS영상]
[스포츠서울 박경호 김지윤기자] "팬들의 존재, 제가 경기를 하는 이유죠"
리그오브레전드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의 대답이다.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스포츠가 존재한다는 이상혁은 팬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수로써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팬 취향을 고려해 안경테까지 신경 쓰는 세심한 남자. 데뷔 11년 차에 접어든 이상혁은 T1과 3년 계약으로 'e스포츠 최초 원클럽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Q. T1과 3년 계약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계약을 할 때 정말 많은 요소가 고려되겠지만 가장 컸던 거는 아무래도 팀에서 저를 원하기도 했고, 저 또한 팀에서 저에게 좋은 대우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런 계약을 하게 된 것 같고, 그리고 2022년도에 저희가 좋은 성적들을 냈는데, 이 선수들과 내년에 다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수많은 러브콜을 거절하고 결국 T1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선수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고 LCK라는 가장 큰 그리고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경기를 한다면 굉장히 뜻깊은 일일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요. 계약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그래도 T1이 가장 저에게 적합한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e스포츠 최초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건 팀 자체가 저에게 그만한 대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주변 환경, 팀도 그렇고 팬분들도 그렇고 리그도 그렇고 모든 환경이 제가 남을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T1에서 가장 큰 얼굴로 알려져 있지만 T1이라는 팀 자체도 굉장한 명문구단으로써 지금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T1에 남아있기 때문에 제가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2022년을 돌아본다면?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그래도 저희가 긍정적인 것 같고요. 다만 저희가 한 끗 차이로 결승전에서 패배를 했던 게 조금 많이 아쉬운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이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그런 초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2023년에도 굳건한 T1 로스터
-저희가 비교적 스프링 시즌 준비가 다른 팀보다 늦은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그동안 같이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내년에도 충분히 잘 할 거라고 믿고 있고, 다만 이제 올해 잘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잘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내년에 저희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팬들과 소통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팬들의 그런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스포츠가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거는 다른 스포츠를 봐도 똑같고 e스포츠도 당연히 마찬가지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 저희가 팬분들께 더 많은 것을 해드리면 팬분들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항상 보답하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팀으로써 팬분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선수로써도 구단으로써도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Q. 페이커에게 팬은 어떤 의미?
-프로게이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실 팬들을 보고 시작했다기보다는 게임을 좋아해서 그리고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을 텐데, 프로생활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런 의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팬분들의 그런 응원이나 사랑 같은 것들에 더 많이 의미를 두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그리고 지금 거의 10년 차 가까이 프로생활을 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당연히 저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팬분들을 위해서 경기를 뛰자는 마음이 지금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분들이라는 의미는 저에게 프로생활을 더욱더 지속시켜주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Q. 페이커와 안경테
-안경테를 제가 예전에는 뿔테를 쓰다가 요즘에는 동그란 안경으로 바꿨는데, 사실 그거에 대해서는 저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가지고 딱히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팬분들이 보시기에는 네모난 뿔테안경보다는 동그란 안경을 조금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Q. 롤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지나간 경기에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하는 성격은 아니긴 하거든요. 그래서 팬분들이 주로 많이 이야기하고 회자하는 이야기를 제가 봤을 때가 기억에 남는 것 같고, 그래도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 2013년도 때 서머에서 우승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경기들이 많이 회자되다 보니까 저도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데프트 선수와 나눈 반말 대화가 화제였다
-데프트 선수랑 개인적인 친분은 아직까지도 거의 없고, 그때 데프트 선수한테 이벤트전에서 축하한다고 말했는데, 그때는 순전한 의미에서 축하한다고 제가 개인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었어가지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고, 물론 저도 우승을 못해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좀 더 저의 마음을 멀리서 떨어져서 본다면 데프트 선수가 굉장히 많이 노력해왔다는 것을 저는 알고 그리고 충분히 우승할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요. 1월 10일에 경기를 하게 됐는데, 저희 팀 선수들과 제가 잘 모르는 사이기도 하고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예상이 안 가는 것 같고요. 그래도 경기를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는 저희가 팬분들께 보여드리는 이벤트전이다 보니까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손을 다쳤던데
-제가 손을 2주 정도 전에 다쳤는데 그때가 아마 비가 오고 새벽이었는데 바닥이 얼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뛰어서 숙소에 가다가 넘어졌는데, 무릎하고 손등이 조금 다쳤거든요. 크게 걱정하실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처음엔 아팠는데 지금은 별로 아프진 않고 넘어져서 까졌던 상처라서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
-아시안게임라는 어떤 스포츠 선수든 꿈을 가지는 대회에 제가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면 영광이겠지만, 우선적으로 그런 대회에 진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기 이전에 저는 제 경기력을 갈고닦아서 만약에 출전을 하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경기력에 조금 더 집중을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다시 출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많은 팬분들뿐만 아니라 저를 모르는 아시안게임을 응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되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최선을 다할 거라고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Q. 2023년 시즌 포부와 각오 & 팬들에게 한 마디
-제가 목표했던 롤드컵 우승이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고 얻어 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토대로 내년에는 그런 얻은 것들을 잘 실천하고 행동하면서 여러 가지 좋은 과정들을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내년에도 저는 여러 가지 목표하는 것들을 최대한 이룰 수 있게 노력하고, 결국에는 팬분들께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분들은 건강하게 본인들이 목표하신 것들을 꼭 이룰 수 있게 저도 바라겠습니다.
취재 | 김지윤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영상 | 박경호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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