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속 BMW, 벤츠는 또 못 제쳤다...지난해 수입차 ‘양강 다중’ 구도
2022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지난해도 벤츠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급가속 중인 BMW와의 점유율 차이는 1% 이내로 좁혀졌다. ‘독일 3사’로 불렸던 아우디의 점유율은 벤츠와 BMW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뒤쳐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4일 발표한 ‘2022년 수입 승용차 등록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수입차는 28만3435대다. 1위는 8만976대가 등록된 벤츠로, 점유율은 28.57%다. BMW는 7만8545대(27.71%)로 이번에도 선두를 탈환하지 못했다. 2431대(0.86%포인트) 차이로 양사간 점유율 차이가 1%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벤츠와 BMW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자리를 다퉜다. 12개월 중 1월, 6월, 7월, 8월, 9월 등 5개월은 BMW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7개월간 1위를 차지한 벤츠가 최종적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7년째 1위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는 확고한 인기 모델을 보유한 덕이 크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였다. 벤츠 E 250은 1만217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벤츠 E 350 4매틱은 1만601대가 나갔다. BMW 520 시리즈는 1만445대가 팔려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BMW X3로 4911대가 팔렸다.
벤츠와 BMW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완성차 업체 ‘르쌍쉐’(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 국내 판매량(15만8524대)보다 997대 더 팔았다. 지난해에 국내에서 쌍용차는 6만8666대, 르노코리아차는 5만2621대, 한국GM(쉐보레)은 3만7237대를 각각 팔았다.
반면에 아우디의 점유율은 2021년보다 더 하락했다. 아우디는 지난해에 2만1402대를 판매해 점유율 7.55%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 점유율에는 한 참 미치지 못한다. 아우디는 2021년 2만5615대를 판매해 9.2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 대수로 보면 2021년 대비 지난해에 16.4%가 줄었다.
4위는 폭스바겐으로 1만5791대가 등록돼 5.57% 점유율을 나타냈다. 볼보는 1만4431대(5.09%)를 판매해 5위를 차지했다.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추가한 폭스바겐은 2021년보다는 판매량이 9.9% 늘었고, 볼보는 4.1%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테슬라는 폭스바겐과 볼보 사이에 위치한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등록대수는 1만4571대다. 공급난 등을 보인 테슬라는 2021년(1만7828대)보다는 판매량이 3257대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프리미엄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일종의 기준점이 생겼다”며 “제네시스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브랜드 명성, 주행감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입 브랜드를 찾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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