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스위치’, 웃기기만 한 영화 NO...펑펑 울었다”(‘씨네타운’ 종합)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mjhs0903@daum.net) 2023. 1.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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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윤 감독, 권상우. 사진| SBS 보이는 라디오
배우 권상우가 ‘스위치’ 시사회에서 펑펑 운 일화를 공개하며 “가슴 떨리는 영화”라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이날 개봉한 영화 ‘스위치’의 주역 권상우와 마대윤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마대윤 감독은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 날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권상우 씨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라며 “어떤 감독은 배우한테 편지를 쓴다고 하는데, 나는 편지보단 시나리오에 모든 걸 녹여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에 권상우는 “사실 배우들도 편지보다 시나리오를 먼저 본다”라며 “‘스위치’는 대본 읽고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짧았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극한직업 매니저로 인생이 뒤바뀐 박강 역을 맡았다. 그는 “오랜만에 가진 자 역할을 했더니 연락이 많이 오더라. 그전에는 생활에 찌든 연기를 많이 했는데 갖춰 입고 촬영하니까 불편하기도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우는 박강 캐릭터에 대해 “박강은 성공의 갈림길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성공한 톱스타의 길을 택한 인물”이라며 “유아독존 안하무인인 배우인데, 알고보면 외로운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랑했던 이민정 씨가 와이프가 되어 있고, 쌍둥이 아들 딸이 있다. 매니저 오정세 씨가 톱스타가 되어 있고 나는 재연 배우로 살아간다. 오정세 씨의 매니저가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톱스타 박강의 유일한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 역을 맡았다. 마대윤 감독은 “시나리오에서 권상우 씨와 운명이 뒤바뀐 오정세 씨가 얼굴 빼고 다 가진 톱스타로 나오는데, 오정세 씨가 잘생겨서 그런 역할을 부탁하기가 어색했다”라며 “뒤바뀐 인생에서 톱스타가 되는 극과 극의 인생을 사는 캐릭터다. 오정세 씨만의 특별함으로 잘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영화 ‘탐정:비기닝’ 무대인사에 오정세와 함께 참석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오정세 씨가 ‘탐정:비기닝’ 끝부분에 특별 출연을 해주셨다”라며 “분당 지역 무대인사를 할 땐데, 버스 한 대로 이동하지 않냐. 영화 제작사 대표님이 ‘정세 씨도 분당에 있는데 함께 무대인사를 하자’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세 씨가 착한 게, 일 없을 때는 아버지 슈퍼에서 일을 도와드린다. 우리 버스가 그 슈퍼 앞에 섰다. 나랑 대표님이 내려서 갔더니 정세 씨가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 있더라”며 “정세 씨가 ‘아버지 인사 좀 하고 올게요’라며 나왔다. 정세 씨를 잘 몰랐을 땐데,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스위치’에서 처음 만난 건데, 연기할 때는 훌륭한 배운데 카메라 밖에선 조용하고 쑥스러움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민정은 ‘스위치’에서 권상우의 아내이자 첫사랑인 수현 역을 맡았다. 권상우는 “이민정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3대 얼짱 이런 얘기도 있고 어릴 적 사진 봐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예쁘시다”라며 “‘우리 영화 속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워낙 성격이 활발하시고 털털하시니까 현장에서 너무 잘 해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대윤 감독도 “여배우라고 해서 특유의 그런 게 없다. 민정 씨는 특히나 더 그렇다”라며 “맨날 뭘 먹고 있다. 몸매, 얼굴 관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너무 예쁘다”고 칭찬했다.

이에 권상우는 “여자들이 싫어할 것 같다. 얼굴 예쁘고, 성격 좋고, 남편도 이병헌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스위치’에는 2005년 MBC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권상우가 눈물을 참으며 아련한 표정으로 모자를 눌러쓴 ‘소라게 장면’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권상우는 “그 소라게 장면이 밈이 돼서 굉장히 다양하게 쓰인다. 미안할 때도 , 감동적일 때도 쓰이고 활용도가 높다”라며 “실제로 재연할 때 쑥스러움은 없지 않아 있었다. 이 짤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많이들 따라해주시고 기억해주시니까 즐겁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대윤 감독은 배우들에게 ‘스위치’를 처음 보여줬던 순간을 회상하며 “제일 떨리는 게 배우들한테 우리 영화를 보여줄 때다. 심장 박동수가 너무 커져서 스마트워치에서 알림이 올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권상우도 이민정과 함께 ‘스위치’ 시사회에서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첫 시사회 때 눈물이 났는데 옆에 민정 씨가 있어서 처음에는 눈물을 참았다”라며 “민정 씨가 펑펑 울길래 나도 ‘에라 모르겠다’하고 같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께서 내가 태어나고 6개월 후에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는데, 영화에서 실제 아버지는 아니지만 내 어릴 적 사진과 (극 중) 아버지 사진을 합성한 장면이 나온다. 나한테 묘한 떨림이 있는 장면”이라며 “이 영화가 나한텐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은 정확하게 없지만 가슴 떨리는 영화였던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2023년 첫 한국 영화 개봉작인 ‘스위치’는 4일 극장 개봉한다.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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