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제 힘싣는 국힘… 이재명은 “비례대표제 강화가 맞다”

이해완 기자 2023. 1. 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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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4일 오전 긴급회의에서 중대선거구제로의 선거제도로 개편하는 데 노력해보자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는 일단 "각 선거제도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듣고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그것을 토대로 다시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여권에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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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중대선거구 ‘갑론을박’

주호영 “당내 개편 의견 많아”

여,여론수렴뒤 내달 본격논의

개딸 “분열 초래” 반발기류에

이재명 ‘신중론’ … 선택 관심 쏠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4일 오전 긴급회의에서 중대선거구제로의 선거제도로 개편하는 데 노력해보자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는 일단 “각 선거제도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듣고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그것을 토대로 다시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여권에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제3의 선택지가 중대선거구제여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비례대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현행) 소선거구제에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측면, 득표에 따른 의석수가 가지 못하는, 민의를 왜곡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중대선거구제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어서 이런 걸 충분히 숙지한 다음 입장을 정하자는 의견, 일반적으로 중대선거구제가 득표에 따른 의석을 보장하고 양당 정치의 폐단보다 다당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가급적 중대선거구제로 옮겨갈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양수 의원은 “향후 좀 더 논의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며 “1월에 계속 여론을 청취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본격 논의는 2월 중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선거제 개편 여론 형성의 열쇠를 쥔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로부터 “지난 대통령선거 때와 달리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의견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듣자 “저는 그 당시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고,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팬덤인 ‘개혁의 딸’(개딸) 등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비명(비이재명)계가 제3 지대를 형성해 당을 분열하고, 동시에 이재명 지도체제를 흔들 수 있어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상당하다.

복합적 역학 구도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중대선거구제 결정에 신중한 모양새다. 중대선거구제 어젠다를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선점한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당의 내년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데 대해 “여당과 사전에 협의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인 제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제도는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결국 선거제도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해완·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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