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파'와 '고심파' 이유 있는 선택지…與 주자들 면면 살펴보니

박기범 기자 조소영 기자 2023. 1. 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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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파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고민파 권성동·나경원·유승민
출마파, 이슈 선점-약점 보완…고민파, 윤심 향방·교통정리 등 고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조소영 기자 =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들이 '출마파'와 '고심파'로 나뉘고 있다.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당권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유력 주자로 꼽히면서도 고심을 거듭하는 인사도 적지 않다.

선거 전략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 주자 간 신경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초반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유력 당권 주자는 권성동,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 등 현역 의원 5인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 8명이 꼽힌다.

이 중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황교안 등 5명은 '출마파'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 원내인사 가운데 첫 번째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윤 의원은 오는 5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설 연휴(1월21일) 전에는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17일 출마선언을 했다.

이들은 선거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윤 의원과 안 의원 역시 별도의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전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황 전 대표는 앞서 용산구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권 의원, 나 부위원장, 유 전 의원은 '고심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공식 출마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유력 당권주자로 꼽힌다.

권 의원은 친윤계 핵심으로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이후에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며 원톱으로 당을 이끌었다.

나 부위원장과 유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당원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유력 주자로 평가된다.

유 전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 1위를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고,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공개비판을 이어가며 비윤(비윤석열)계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출마파와 고심파의 엇갈린 행보는 선거 전략, 후보 간 선명성, 윤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당초 주요 당권주자들의 출마선언은 설 연휴 또는 2월 초로 예상되는 후보등록 시점쯤으로 예상됐다.

전국의 주요 행사를 찾으며 전대에 돌입했고,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당권주자'로 인식돼 출마선언을 서두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황 전 대표의 경우 빠른 출마선언을 선택했는데 원외 인사이자, 주요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아 당권 주자로서 입지를 서둘러 다지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김 의원의 출마선언은 이슈몰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구축, 화제의 중심된 김 의원은 빠른 출마선언과 캠프 출정식을 통해 이슈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당권 주자들의 집중 견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란 시선도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박정희 전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보수텃밭 TK(대구·경북) 당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수도권 민심'을 강조하면서 자칫 나빠질 수 있는 TK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민파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과 나 부위원장은 친윤계 교통정리 등 윤심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공식 출마선언 시점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위원장의 경우, 부위원장 인선이 '친윤계 교통정리'라는 시각을 받고 있고 윤심을 앞세워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원 100%' 경선과 '결선투표' 등의 도입으로 당선이 어려운 여건이 마련된 데 따른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파의 고심은 후보 등록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굳이 출마하지 않아도 당권 주자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 상황을 여유 있게 살펴볼 것이란 관측이다.

고민파의 행보는 전대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이 불출마 할 경우 예비경선이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모두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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