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처음으로 멸종위기 철새 혹고니 발견…“무리 이동 중 혼자 길 잃은듯”

김승환 2023. 1. 4.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대전 갑천에서 월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혹고니 한 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선 30여마리 정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혹고니가 대전 지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대전 갑천 탑립돌보에서 월동 중인 혹고니 한 마리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발견한 혹고니는 검은색 혹이 확인되지 않아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3일 갑천서 월동 중 혹고니 발견
“검은색 혹 없어…어린 개체인듯
갑천 겨울철새 조사 필요해”

최근 대전 갑천에서 월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혹고니 한 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선 30여마리 정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혹고니가 대전 지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대전 갑천 탑립돌보에서 월동 중인 혹고니 한 마리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오리과 대형조류인 혹고니는 희귀한 겨울철새로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주황색 부리 아랫 부분은 검은색이고 성체의 경우 눈앞 부분에 검은색 혹이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발견한 혹고니는 검은색 혹이 확인되지 않아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일 대전 갑천 탑립돌보에서 발견한 혹고니. 월동을 위한 이동 중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이 혹고니는 당시 월동 중인 큰고니 11마리 무리와 떨어져 나무뿌리를 쪼는 등 활동을 하고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월동을 위한 이동 중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미조(길잃은새)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혹고니가 몽골에서 국내로 도래해 월동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2월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혹고니는 몽골 번식지 인근에 머물다 2021년 10월쯤 이동하기 시작해 북한 두만강 하류를 거쳐 강릉으로 내려와 동해안 일대에 머물렀다. 12월 초부터는 서해안 인천 영종도로 이동해 황해도 해안, 안산 시화호, 당진 삽교호를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2월 공개한 혹고니 이동경로. 환경부 제공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 갑천에서 최근 혹고니 외에도 노랑부리저어새, 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종 서식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도심하천에서도 멸종위기종 등이 확인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천에 대한 겨울철새 서식현황조사를 진행하고 멸종위기종 서식처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