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과거는 잊어라' 200개 기기 제어 TV·32인치 빅스크린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에 빅스크린…손만 갖다대면 문이 열려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 퍼스트 룩 2023(Samsung First Look 2023)'과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Bespoke Private Showcase)'가 열렸다.
CES가 개최되는 컨벤션센터 전시장과 별도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컨벤션센터에서 초연결성 등 나아갈 비전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별도 전시장에서는 글로벌 거래선을 공략하기 위해 2023년형 TV 신제품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선보였다. 거래선에 더 많은 경험을 선사하고 경쟁사들의 복제(카피)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날 전시장에선 OLED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이 대거 진열된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였다. 초연결을 통해 똑똑해진 가전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 '바보상자' TV는 잊어라…"연결의 힘"
글로벌 TV 판매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결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선사하는지 증명했다. 기존 TV가 보는 것에 집중됐다면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TV는 가전들을 제어하고 채팅과 영상 통화까지 할 수 있다.
특히 집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D 맵 뷰(3D Map View)' 등을 통해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TV 화면에 각 공간(방)을 나누고, 조명과 냉장고·에어컨·세탁기·로봇청소기 등 제어할 수 있는 기기를 나눈 공간에 담아 구분했다. 한 공간에는 최대 200개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연결된 기기들은 끄고 켜는 것부터 온도 조절, 진단까지 조절할 수 있다. 심지어 집에 찾아온 손님도 인증을 거치면 제어가 가능하다.
큰 모니터를 통해 영상 통화하고 스포츠 경기를 보며 채팅할 수도 있다. 만들어진 영상을 보기만 하던 TV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셈이다.
기기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화질과 연결 기능을 대폭 확대한 2023년형 Neo QLED를 공개했다. 또 지난해 처음 출시한 삼성 OLED TV는 55형, 65형과 함께 초대형 77형 모델도 추가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2023년 TV 신제품은 고화질·고성능은 기본이고, 강화된 기기 간 연결성을 제공해 수준 높은 홈 라이프를 완성해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친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지속한다.
2023년 TV 신제품의 솔라셀 리모컨은 해양 폐기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를 20% 적용한 브래킷 부품을 사용하며, 파워보드의 주요 부품 12%를 재활용 알루미늄 캔과 구리로 대체했다.
또 신제품에는 초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전력소비량을 개선하고, 더 적은 원자재로도 동일 성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싱스의 'AI 에너지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으로 시청 환경과 콘텐츠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주고,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전환하는 등 간단한 변화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
◇ 냉장고에 스크린이 필요한 이유…손만 갖다 대면 문 열려
이날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의 주인공은 32형 빅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FamilyHub+)'였다.
스크린이 커진 만큼 활용도 역시 늘어났다. 기존 21.5형보다 면적을 2배 이상 확대한 32형 풀HD 터치 스크린을 적용하면서 음악 채널을 시청하면서 레시피를 검색하거나, 뉴스 채널을 시청하며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이 간편해졌다.
기존 '원드라이브(OneDrive)' 외 '구글(Google) 포토' 클라우드와도 연동해 사진도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홈 화면의 위젯에서 노출되도록 설정해 간편하게 확인하고 클릭 한 번만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유어 에센셜(Amazon Your Essentials)' 서비스를 추가했다. 필요한 식재료 등에 대한 쇼핑이 간편해지는 셈이다.
디자인도 도어를 열어야 정수기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해 깔끔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도입 예정인 '마이 비스포크(MyBespoke)' 서비스를 감상해볼 수 있는 공간도 꾸몄다. 마이 비스포크 서비스를 활용하면 냉장고 상부 패널에 소비자가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이 전시된다.
또 '오토 오픈 도어(Auto Open Door)' 기능을 적용한 비스포크 냉장고 양문형 타입도 선보였다. 도어 센서에 손을 접촉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양손에 무거운 식재료를 들고 있을 때 손쉽게 문을 열 수 있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에서 비스포크 냉장고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냉장고 매출 중 비스포크 비중이 지난해 약 25%에 달했다"며 "올해는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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