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기업, 10곳 중 7곳 "공급망 위기 지속 전망"

배진솔 기자 2023. 1.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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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급망 피해 경험 62%…10곳 중 6곳 올해 투자계획 '축소'
[BBC 제조사들의 작년 대비 새해 공급망 상황 예상(자료=대한상의)]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공급망 불안 지속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산업군에 속한 기업 10곳 중 7곳의 새해 공급망 상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늘(4일) 발표한 'BBC(Battery·Bio·Chip)'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비 새해 공급망 상황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할 것'(51.7%)이라고 답했습니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7.3%,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1%를 차지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반도체 순으로 공급망 호전을 예상한 비중이 낮았습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엔데믹으로의 전환 등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기업 비중이 악화로 전망한 기업보다 많긴 했지만, 공급망 피해가 심했던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답변까지 포함하면 BBC 산업 전반이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작년 공급망 위기와 문제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곳 중 6곳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그렇다'(62.3%)고 답했습니다. 

공급망 불확실성에 따른 재고관리 애로, 원료 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애로, 물류 차질에 따른 판매수출 애로 등 분야에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급망 위협요인별 경영 영향 평가(5점 만점) (자료=대한상의)]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새해 경영활동 '위축' 예상

이들이 새해 가장 우려하는 공급망 위협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운선주의 심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장 우선순위로 계획 중인 대응책은 조달·판매처 다각화(43.9%), 기술·경쟁력 강화(23.2%),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10.3%), 공급망 내 현지화 전략 확대(8.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새해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기업들의 경영활동은 작년에 비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대비 새해 사업운영 방향에 대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소극적 긴축경영을 준비중'(51.7%)라고 답했습니다.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비중이 62.7%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새해에도 공급망 분절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조달처 다각화와 차세대 기술개발, 생산기지 이전 등 기업들의 극복 노력도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첨단산업분야 기업들이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할 투자분이 생길텐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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