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잡일, 자괴감 든다" 제보…사단장 숙소서 무슨 일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단장 숙소 정리에 동원된 육군 부사관이 사회관계망(SNS)에 자괴감을 토로해 군 당국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늘(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육군 제31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 다수가 업무 부당성을 공론화하는 게시물을 최근 등록했습니다.

사단 직할 대대 간부들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는 "2022년에도 이런 부당한 일들이 있었는데,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작성자는 "지난달 7일 일과 중 부사관 5명이 선정돼 사단장님 공관으로 이동했다"며 "새로 취임하는 사단장님이 오신다고 가구 배치와 청소 심지어 냉장고 내부 청소까지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삿짐센터 직원들도 아니고 직업군인들이 일과시간에 1980년대도 아닌 2022년에 이러한 잡일도 해야 할까요? 공관병이 없어지니까 이제는 일과시간에 이러한 잡일도 간부들이 해야 할까요?"라고 하소연했습니다.

31사단은 사단장 이임과 취임 시기에 부사관들을 관사 정리에 동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당한 업무지시가 아니었다는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31사단은 "불편함을 겪었을 간부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에 지휘관 관사에서 이전 및 정비한 물품은 지휘관 개인물품이 아닌 부대 물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련 규정에도 지휘관 관사의 관리 정비는 본 부대 임무로 명시돼 있다"며 "다만 이번 경우 본 부대가 당일 오전부터 위병소에서 상황 조치 관련 점검을 받는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타 부대 간부를 추가 지원받았다"고 부연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