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냄새 맡는 수술용 칼'…"단 몇 초 만에 자궁암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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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뇌종양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는 첨단 수술용 칼인 'i나이프'(iKnife)로 자궁내막암을 단 몇 초 만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Guardia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의 사다프 가엠마가니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캔서'(Cancer)에서 "i나이프를 이용해 89% 정확도로 몇 초 만에 자궁내막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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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유방암과 뇌종양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는 첨단 수술용 칼인 'i나이프'(iKnife)로 자궁내막암을 단 몇 초 만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Guardia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의 사다프 가엠마가니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캔서'(Cancer)에서 "i나이프를 이용해 89% 정확도로 몇 초 만에 자궁내막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는 조직병리학적 진단에서 여성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경로를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에게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9천 명 정도가 걸리지만 의심 증상이 있어 생검(biopsy)을 받는 사람 중 10%만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되는 조직병리학적 진단에서는 폐경기 출혈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여성의 자궁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몇 주일이 걸린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자궁내막암 의심 증상이 있어 진단을 받은 여성 150명의 생검용 검체를 i나이프를 사용해 진단하고 그 결과를 현재의 진단법과 비교했다.
그 결과 i나이프의 자궁내막암 진단 정확도는 89%로 나타났으며 암이 있을 때 양성으로 진단하는 양성예측률(PPV)은 94%인 것으로 확인됐다.
i나이프는 자궁에서 채취한 생검조직이 i나이프와 접촉할 때 기화되면서 나오는 연기를 분석, 조직에 암세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전류 차이를 통해 암을 진단한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에 대한 i나이프 진단법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연구를 지원한 암퇴치자선단체 '이브 어필'(Eve Appeal)의 아테나 람니소스 대표는 암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고통을 지적하며 "이 연구가 폐경 후 출혈 증상이 있는 여성의 90%에게 암이 아니라는 것을 빠르게 알려줄 수 있는 진단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엠마가니 교수는 "몇 초 안에 암을 진단할 수 있으면 암 환자들은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고 암이 아닌 사람은 몇 주 빨리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i나이프는 폐경기 출혈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암 진단을 혁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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