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계묘년 경영 키워드는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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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생존을 위한 내실 경영·성장을 꼽았다.
카드사 CEO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위기'라고 진단한 건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경색 여파에 커진 조달 비용 부담 탓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4일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올해는 카드사들이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위험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며 "활로를 모색할 신사업 진출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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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생존을 위한 내실 경영·성장을 꼽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식에서 복합 위기 시대인 만큼 차별화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영 키워드로는 고객 중심 디지털(CX), 지속 가능 경영(BX), 미래 신한 문화(WX) 등 3X(eXperience·경험)를 내걸었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가진 1위 카드 사업자 역량과 신한금융그룹 간 연계를 통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3고(高) 현상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은 그간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체질 개선과 내실 있는 성장이 절실하며, 유연하고 빠른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한 공재불사(功在不舍,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올해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찾아온 플랫폼·데이터 시대는 산업의 구조 변화를 일으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내실 기반 효율경영으로 대응력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는 어느 때보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혁신을 통한 하나카드의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4대 핵심 과제로는 손님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혁신, 기업문화 혁신을 꼽았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금융업계가 경기 침체로부터 파생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여전채 매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 경로 활성화 등 어려움을 타개할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카드사 이자 비용 1조원 증가 전망…"위험 관리 주력"
카드사 CEO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위기'라고 진단한 건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경색 여파에 커진 조달 비용 부담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영업수익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영업이익 규모가 많이 감소할 수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조달환경 악화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 채권 금리 차이는 4%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예정 차환 규모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의 차입 부채 잔액은 약 97조원(금융기관 간 직접 차입금 제외 기준) 규모다. 이 중 37%는 올해 말, 63%가량은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 평균 조달 비용률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2.2%로 0.6%p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4일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올해는 카드사들이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위험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며 "활로를 모색할 신사업 진출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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