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작품…당근마켓에 15억 매물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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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에스투에이’ 갤러리에 2019년 경매 당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최근 고 김환기 화백 작품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거래 물품으로 올라왔다. 판매자는 “15억에 사시고 40억에 팔아보세요”라며 솔깃한 제안을 건넸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 역대급 15억짜리 매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판매자 A씨는 ‘김환기 1954년 작품 진품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김환기 점사작품,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작품으로 진품이다”라며 “미국에서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기만 해도 좋다”며 “뒤에 씰도 붙어있는데 전시된 흔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평역 직거래 또는 무료 택배 가능하다”며 “만약 가짜일 시 3개월 안에 연락해주면 원금 80% 이상 보상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게시글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먼저 한 누리꾼은 “경매를 통해 40억원에 팔 수 있는 미술품을 15억원에 파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15억이나 하는 물건을 택배로 보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가짜일 시 원금 80% 이상 보상’이라는 문구도 의심을 더했다. A씨가 판매한 작품이 가품일 경우 보상을 요청해도 3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어서다.

확인 결과 ‘김환기의 1954년 점화’라는 문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화백은 1963년 뉴욕으로 건너가 점화를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판매 글을 올린 A씨는 당근마켓 이용이 정지됐다. 그의 프로필을 눌러보면 ‘가짜 등 판매로 이용이 정지된 사용자’라는 안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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