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코로나 장기휴업 제주카지노 영업 재개
8곳 중 5곳 장기휴업하다 문 열어
“해외 방역 감안 회복에는 속도 걸릴 듯”
코로나19 발생으로 큰 타격을 입고 휴업 중이던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휴업 중이던 라마다호텔 내 공즈카지노가 마지막으로 문을 열면서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이 모두 영업을 재개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모두 8곳이다. 외국인 관광객만 출입이 가능한 제주지역 카지노는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8곳 중 5곳이 장기 휴업에 돌입했다. 드림타워 카지노와 랜딩카지노, 파라다이스 카지노 등 3곳만이 영업을 이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유인책이었던 무사증 입국 제도가 일시 중단됐고, 제주와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하늘길도 모두 끊겼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72만6000여명에서 2021년 4만8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카지노 매출 하락은 카지노 납부금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 제주관광진흥기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지노업체의 기금 납부금은 2019년 475억원에서 2021년 48억원, 2022년 3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카지노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켠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6월 외국인의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고, 국제선 운항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휴업에 돌입한 카지노업계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다만 제주도는 지역 카지노업계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제주 직항 해외 노선은 여전히 부족한데다 주요 고객인 중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 휴업에 따른 전문인력 부족, 현지 마케팅 중단 등도 걸림돌이다.
제주도는 카지노업체들이 장기간 휴업으로 인한 적자 구조를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불법 행위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해외방역 상황이 좋지 않고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검사가 강화되는 등 각종 제약이 많다”면서 “제주지역 카지노가 예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주기점 직항노선의 확대와 현지 마케팅 강화, 영업재개에 따른 전문인력 확보, 최신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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