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軍 핵심은 네트워크” 통신기술에 힘쓰는 방산

정재훤 기자 2023. 1. 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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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기업들이 '네트워크전'으로 표현되는 현대 전장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초연결 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전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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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기업들이 ‘네트워크전’으로 표현되는 현대 전장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초연결 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전에서는 단순히 무기의 규모뿐만 아니라 전장 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정보전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초연결 기동형 분산 전술통신시스템’의 개발 협약을 맺었다. 해당 사업은 지상·공중 및 기동 병력 간에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지휘통제가 가능한 실시간 연동 체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선 5G 기반의 전술형 이동기지국, 공중중계 드론 시스템, 전술통신단말기 등이 필요한데, 한화시스템은 사업을 주관하며 오는 2026년까지 시스템과 단말기 등을 개발하게 된다. 전체 사업 규모는 400억원에 가깝다.

지난 6월 경기도 양주 소재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선포식에서 장병들이 경례하고 있다./뉴스1

한화시스템은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미 타이거 4.0′으로 불리는 육군이 추구하는 미래형 지상전투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 타이거 4.0은 각종 전투 플랫폼에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신기술을 적용해 장병 생존율과 전투 효율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육군은 지난해 6월 아미타이거의 여단급 시범부대를 출범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 부대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상에서 사용될 전술용 통신망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약 2100억원에 달하는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 개발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는 미국과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전술데이터링크(Link-22)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Link-22)의 운용 개념도./한화시스템 제공

미군이 사용 중인 Link-22는 미 해군의 기존 전술데이터링크인 Link-11에 신형 암호장비를 장착하고, 재밍(전파방해) 성능과 통달 거리를 늘린 통신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핵심 구성 장비인 데이터링크 처리기와 네트워크 통제소프트웨어를 국내 개발하고 암호·통신장비 등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구축함·잠수함의 함정 전투체계(CMS)를 육상 지휘소와도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개발을 시작해 오는 2029년 양산을 마친다.

LIG넥스원은 민간에서 쓰이는 자동 구성 네트워크(SON·Self Organizing Networks) 기술을 군에서 사용되는 전술이동통신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ON은 주변 상황에 자동 적응해 스스로 망을 구성하는 네트워크로, 현재 민간에서 사용되는 SON 기술은 정지된 기지국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군에서 사용되는 이동통신망은 거점이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의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LIG넥스원은 이 운영 방식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AI가 군 이동통신망을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5G 기반의 스몰 셀(Small cell·소형 기지국)을 적용해 AI가 이동망을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로 설정하면서 스스로 복구도 가능하다. 이는 방위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성능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LIG넥스원은 설명했다.

다계층 복합무선전송 시스템 통신망 연결도./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하나의 장비로 위성·공중·지상 등 다양한 계층을 연결할 수 있는 통합 통신체계 개발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P-999K 무전기를 생산해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해 왔고, 2010년 TMMR(차세대 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을 시작으로 통합 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는 성능을 개량한 전술통신용 차세대 SCA(Software Communication Architecture)와 함께 대대급 이상의 전력이 다양한 전장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통합전송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전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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