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양궁 농구’ 한계 노출하다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의 캐릭터는 명확하다. 3점 슛을 기반으로 한 ‘양궁 농구’다. 지난 시즌에는 서울 SK의 주특기 ‘빠른 농구’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캐롯의 폭발적인 3점 슛이 리그의 화두다.
그러나 캐롯은 최근 ‘양궁 농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술이 잘 풀릴 땐 빠르게 다득점을 완성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인 리바운드가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멀리서 던진 공이 림을 맞고 튕기면 그대로 역습을 얻어맞는다.
캐롯은 지난 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72-79로 졌다. 이날 캐롯은 36개의 3점 슛을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전성현과 이정현이 각각 3점 슛 4개씩을 책임졌다. 3점 슛 실력만큼은 리그에서 최고 수준인 캐롯이지만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캐롯은 경기당 평균 33.7개의 3점 슛을 던져 12.2개를 넣는다. 3점 슛 시도 개수도, 성공 개수도 리그에서 독보적 1위다. 반면 2점 슛 시도 개수는 평균 33.1개로 리그 꼴찌인데, 9위 수원 KT(40개)보다 7개나 적다. 외곽 득점에 특화돼 있지만 인사이드 득점은 누구보다 약한, 극단적인 공격 패턴이다. 3일 KCC와의 경기에서 KCC는 2점 슛 40개를 던져 24개를 넣었지만, 캐롯은 27개의 2점 슛을 시도해 15개를 성공하는 데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리바운드다.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최고 슈터 전성현이 리바운드까지 가져올 순 없다. 골밑이 약한 캐롯은 3점 슛 시도가 실패하는 족족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역습을 당한다. 현재 캐롯은 경기당 평균 공격 리바운드(8.2개)와 수비 리바운드(22.5개)가 모두 리그에서 가장 적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되면서 캐롯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번 시즌 전성현은 평균 32분, 이정현은 평균 34분을 뛰고 있다. 지난 1일 KT와의 경기 전 “전성현의 체력은 아직 괜찮다”라고 말했던 김승기 감독은 3일 KCC전에서 패한 뒤 “전성현의 체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성현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이며 야투 성공률이 27.8%에 그쳤다.
‘알고도 못 막는’ 슈터 전성현은 4일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MVP에 뽑히며 그야말로 전성기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민완 가드 이정현이 기민한 스틸과 속공으로 득점을 더한다. 그러나 화려한 개인기로도 농구의 가장 기본인 높이와 리바운드의 열세는 메우기 어렵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캐롯은 이제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인 6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다. ‘양궁 농구’를 보완할 옵션을 마련하지 않으면 봄농구도 위태로워 보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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