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무역수지 악화에…베트남, 처음으로 최대 무역흑자국 부상

김형욱 2023. 1. 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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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베트남 무역수지가 342억5000만달러(약 43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이 연간 기준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2021년 한국 최대 무역흑자국인 홍콩의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는 257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0억달러 가량 줄며 3위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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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위’ 홍콩은 3위…중국은 22위로 밀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트남이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중화권 무역수지 악화 여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베트남 무역수지가 342억5000만달러(약 43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기간 609억8000만달러를 베트남에 수출하고 267억2000만달러를 수입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다.

베트남이 연간 기준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2017년 이후 줄곧 중국과 홍콩에 이어 3위 무역흑자국을 유지하다가 2020~2021년 중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화권 무역수지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2019~2021년 한국 최대 무역흑자국인 홍콩의 지난해 무역흑자 규모는 257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0억달러 가량 줄며 3위로 내려섰다. 2018년 이전까지 1위 흑자국이던 중국은 2019년 2위, 2020~2021년 3위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22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도 12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며 적자는 간신히 면했으나 1992년 적자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 여파로 대중 수출액은 큰 폭 줄었으나 리튬 등 중국산 원자재는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오히려 늘어난 여파다. 홍콩 역시 교역물량 대부분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을 오가는 중계무역이므로 중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트남의 교역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도 전년과 비교해 수출은 7.5%, 수입은 11.5% 늘었다. 무역수지 역시 327억6000만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 더 늘었다. 양국은 지난해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여는 등 양국 투자·협력을 강화했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이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위 무역흑자국은 미국이었다. 전년대비 14.5% 늘어난 280억4000만달러였다. 그 뒤를 홍콩(3위·257억9000만달러)과 인도(4위·99억8000만달러), 싱가포르(5위·98억6000만달러) 등이 이었다.

지난해 한국 최대 무역적자국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교역 과정에서 367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인 호주와의 교역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260억9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유·천연가스 국제시세 급등 여파다.

2015~2021년 7년 연속 최대 무역적자국이던 일본은 지난해 3위(-240억7000만달러)로 내려섰다. 카타르(-160억2000만달러)와 독일(-134억5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472억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6839억달러로 6.1% 늘었으나 원유·가스를 중심으로 수입이 7312억달러로 18.9% 늘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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