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김주형, 치솟는 주가…'나이키 합류'의 의미는
김주형 "최고의 브랜드, 한국인으로 합류하게 돼 기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주형(21·나이키골프)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용품사인 나이키의 후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슈퍼스타'로의 상품성까지 인정 받은 셈이다.
김주형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경기복, 신발 등을 착용하고 연습하는 영상과 함께 "새로운 여정에 설렌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3년 간 CJ대한통운의 후원을 맺었던 김주형은 6일 개막하는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나이키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나이키 후원은 골프 선수들에겐 꿈같은 일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가장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로, 나이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입지를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특히 나이키는 선수계약 때 단순히 모자에 로고를 달고 나오는 것 뿐 아니라 의류, 신발 사용 계약까지 함께 한다. 나이키 이외의 '서브 스폰서'는 허용하지 않는 대신 거액을 보장하는 구조다.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골퍼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표적이다. 우즈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연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다. 지난 2013년 10년 최대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을 지원했고, 여자골퍼 중에선 지난해 은퇴한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대표적인 '나이키 사단'이었다.
전부 골프계를 주름잡는 이들로 실력에 더해 스타성까지 겸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까지 여러 투어를 옮겨다니며 대회에 나서 '노마드(유목민) 골퍼'라는 별명이 있던 선수다. 비회원 자격으로 나선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그 대회 1라운드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극복했다.
PGA 첫 승을 거둔 지 두 달 만에 2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우즈의 2승보다도 빠른 나이에 이룬 것이었다.
골프 국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선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출전해 승리를 확정하는 퍼팅 후 포효하며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주형의 임팩트는 강렬했고 나이키는 그의 스타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우승 당시 우즈의 우승 시기와 여러 차례 비교된 바 있다. 이번에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 시기가 우즈와 같은 만 21세라는 점은 공교롭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김주형의 나이키 계약에 대해 "뛰어난 경기력에 빼어난 유머 감각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주형의 글로벌한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주형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최고의 선수들만 갈 수 있는 브랜드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골퍼로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시아인인 것을 넘어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골퍼가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메이저 1승)을 기록한 박지은을 시작으로 남자골프의 '선구자' 최경주가 나이키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남자골프 노승열과 여자골프의 박소혜, 손예빈 등이 나이키와 계약을 맺었다.
다만 2003년 박지은, 2005년 최경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유망주'에 가까운 골퍼들과 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았다. 김주형 역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이미 PGA투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선 박지은, 최경주의 사례와 좀 더 유사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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