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최태원·정용진도 간다…新 기회 찾는 韓 기업인 '총출동'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수장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CES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다.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번 CES에 참석하는 최 회장은 SK의 탄소중립 비전을 알리고, 해외 유력 기업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SK그룹은 현장에서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40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CES 참석을 검토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한 바 있다. 대신 최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씨(당시 SK하이닉스 테크니컬 리더)가 'CES 2022'에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설해 주목 받았다. 최 씨는 현재 SK하이닉스를 휴직한 후 미국 스타트업에서 무보수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를 직접 찾아 새로운 그룹명을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곳에서 새로운 그룹명인 'HD현대'의 의미와 비전, 미래 해양 전략과 성장 동력을 선보이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동욱 현대제뉴인 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정 사장과 함께 CES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주요 유통그룹 총수 중에선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다.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기술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푸드테크, 리테일테크 관련 최신 트렌드를 둘러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푸드를 통해 대체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이마트24를 통해 무인매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관련 푸드테크 기술을 이번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미국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대체육 업체들이 참석을 취소하면서 불참 결정을 내렸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번 CES에서 화성에 추진 중인 국제테마파크를 스마트 시티로 구축하기 위해 접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며 "CES 참관 후엔 미국 현지 유통 사업 점검에도 나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요 그룹 총수뿐 아니라 경영진들도 'CES 2023'에서 새로운 기회 찾기에 나선다.
삼성전자에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2명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4일로 예정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소개한다. 이후엔 고객사와 만나 삼성전자 부스를 안내하고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전자 계열사 CEO들도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확대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이재용 회장은 승진 후 처음 개최되는 이번 CES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불발됐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삼성전자 상무 시절 CES를 처음 방문한 이후 2013년까지 7년 연속 현장을 찾은 바 있다.
LG그룹에선 LG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가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한다.
LG전자의 경우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등이 CES를 찾는다. 조 사장은 4일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라이프 이즈 굿'을 주제로 발표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미래차 핵심 부품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공개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차세대 제품, 차량용 부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고객사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비공개 전시 형태로 CES에 참가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으로 부스를 꾸려 자사 기술을 전시한다.
13년 연속 CES에 참가했던 현대차는 이번에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현대차가 비운 자리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채울 예정으로, 오는 5일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인 780㎡ 전시관을 꾸리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 등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에선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가 각각 전시관을 운영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와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본부장 등이 참석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롯데는 이번 CES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모빌리티, 헬스 앤 웰니스 콘텐츠를 소개한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 총수들과 경영진들이 CES에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사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데 주력할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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