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 매출 사상 첫 1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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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아트페어들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다 개별 화랑 매출이 급증하면서 '1조 시장'이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미술시장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매년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 아트페어 매출액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화랑 매출액을 예측한 추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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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화랑·아트페어 주도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아트페어들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다 개별 화랑 매출이 급증하면서 ‘1조 시장’이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년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총 1조3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미술시장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년(매출액 7563억원)과 비교할 때도 37.2%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추정액 중 화랑 판매액이 50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트페어 3020억원, 경매 2335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중 아트페어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로 가파르다. 아트페어 매출은 1년 전만 해도 18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59.8% 급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가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대폭 는 것이다. 행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아트페어에 87만5000명이 방문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1년 전 77만4000명 보다 13.1%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화랑 매출액도 덩달아 늘었다. 화랑 매출액은 같은 기간 3142억 원에서 5022억 원으로 5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경매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년(3384억 원)보다 30.9%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자산 시장이 위축되자 경매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매년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 아트페어 매출액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화랑 매출액을 예측한 추정치다. 조사의 특성 상 중복 집계 부분이 존재해 연말께 중복 매출액을 제하고 미술관 작품 구매 및 건축물 미술품 구매분을 더해 최종치를 발표한다.
이에 지난해 초 발표한 2021년 미술시장 추산액은 9223억원이었지만, 지난 연말 발표한 확정액은 7653억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난해 미술 시장 확정치 역시 중복분을 조정하면 1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추산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의 성장세에도 법·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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