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양제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명심해야 할 몇가지 팩트

음식처럼 소화과정 거쳐 흡수…위·장·간 기능 떨어지면 회복부터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갑상선 질환 앓으면 이를 고려해 선택해야
너무 많거나 적게 복용 시 효과 없어…적정량 먹어야
효과 극대화 위해 영양제별로 흡수 잘되는 시기에 복용 필수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몇가지 중요 사항을 간과한다면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 해 건강한 삶을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이나 오메가-3, 유산균 등 각종 영양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양제는 음식으로 채우지 못하는 필수 영양소들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위와 장, 간 등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이미 다른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어도 제대로 된 효과를 얻기 힘들다.

이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위장 질환이 있어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양제나 음식이 위에서 정상적으로 산에 의해 분해되고 췌장에서 나오는 이자액에 의해 소화돼 소장에서 흡수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양제는 음식처럼 소화 과정을 거쳐서 인체에 흡수된다. 따라서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진다면 이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 유산균이나 장내 균주 상태를 맞춰주거나 위장관 기능을 도와주는 제품들을 복용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소화되지 못한 영양제로 인해 위와 장 기능이 더욱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간 기능이 떨어져도 영양제가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소장을 통해 흡수된 후 간 대사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을 위해 ‘실리마린’이나 ‘우르소데옥시콜린산’과 같은 성분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간 대사 과정을 도와주는 ‘조효소’(효소의 작용을 촉진하는 유기 화합물) 역할을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거나 간 기능부터 살리는 치료를 한 뒤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해독을 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복용하면서 다른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갑상선 질환 등이 있다면 이를 고려해 영양제를 선택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경우, 약으로 인해 소진되는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고, 갑상선 질환일 경우 갑상선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효소 격인 미네랄들을 적정량 보충하면서 다른 영양소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영양제는 과도하게 복용해도 부작용을 초래하지만, 너무 적게 복용해도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영양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영양제별로 흡수가 잘되는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유산균은 식사 후 복용시 소화과정에서 나온 위산에 의해 균이 모두 죽어버릴 수 있어 공복에 복용하는 게 좋다. 비타민B·C는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아 식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더 잘된다. 오메가-3는 점심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지용성인 오메가-3가 몸에 흡수되려면 담즙산이 필요한데, 담즙산은 식사 후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많이 분비된다.

윤수진 힐링컴즈 대표약사는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가까운 병·의원, 약국을 통해 상담해 몸에 맞는 영양제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