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통대란 언제까지" 대책없는 목포 시내버스 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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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남 목포시 상동에는 가끔 비상 수송 버스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전세버스만 돌아다닐 뿐, 도로에는 승용차와 택시뿐이었다.
전남 목포 시내버스가 파업에 이어 버스 업체의 가스비 미납으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 불편이 장기화하고 있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회사 측의 가스비 25억 원 체납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29일간 목포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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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경영개선안 거부 목포시 "사업 면허 취소도 신중히 검토"
(목포=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저희처럼 자가용 없는, 오로지 버스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그냥 기다리는 거예요"
4일 전남 목포시 상동에는 가끔 비상 수송 버스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전세버스만 돌아다닐 뿐, 도로에는 승용차와 택시뿐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시민들은 꺼져 있는 전광판 앞에서 도로만 바라보며 버스가 오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비상 수송 차량 운행 시간표가 정류장에 붙어있지만, 전광판이나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없어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10분째 버스를 기다리던 장정아(47) 씨는 "배차 시간이 나와 있지만, 출근길은 기본적으로 차가 막히니 20∼30분은 기다린다"며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비가 너무 비싸다. 버스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매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전남 목포 시내버스가 파업에 이어 버스 업체의 가스비 미납으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 불편이 장기화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행 중단은 출근길뿐만 아니라 등굣길도 엉망으로 만들었다.
용당동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비상등을 켠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등교 학생들을 태우고 온 차량이다.
차들이 갓길에 서고 빠지는 게 반복되면서 길이 혼잡해지자 신경질적인 차 경음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교사 박찬우(41) 씨는 "학교 앞을 오가는 차량이 2∼3배는 많아졌다"며 "공사 차량까지 오가고 있어 아주 혼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들을 데려다주는 학부모들도 장기화하는 버스 운행 중단에 지칠 대로 지친 기색이었다.
학교 앞에서 자녀를 내려주던 서향선(47) 씨는 "직장인이라 아이들 등교까지 시켜주면 출근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버스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운행하든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회사 측의 가스비 25억 원 체납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29일간 목포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는 버스 운행이 중단된 직후부터 11개 노선에 전세버스 52대, 관용 버스 2대, 낭만 버스 4대 등 총 58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기존 버스 운행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날 목포시는 시내버스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 경영개선(안)에 대해 "매우 미흡하다"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고 전문경영인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시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업 면허 취소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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