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 내과 의사가 없다…의료 공백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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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이 내과 전문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세 번째 공고를 냈다.
이렇게 내과 전문의 지원 기피 배경에 대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젊은 내과 전문의 부족과 산청 근무 시 열악한 생활 여건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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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내과 전문의 부족하고, 산청 근무 시 생활 여건 열악한 탓”
(시사저널=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이 내과 전문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세 번째 공고를 냈다.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6일까지 1차, 12월9일부터 12월29일까지 2차 채용공고를 냈지만, 적임자는커녕 지원자조차 없어서다. 이번 3차 공고(2~25일) 역시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제기된다.
11월 첫 공고 이후 한 달 넘게 지원 희망자의 서류 접수는 물론 전화·온라인 문의조차 1건도 없었다. 의료원 관계자는 "의사들이 많이 찾는 채용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도 공고를 올려봤는데 조회 수는 어느 정도 나오지만, 관련 문의나 의견 등이 담긴 댓글은 달리지 않고 있다"며 "3차 공고까지 냈지만, 아직 기간이 얼마 안 돼 채용 사실을 모르는 의사들이 많을 수 있어서 한번 더 공고를 하게 됐다. 이번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내과 전문의 지원 기피 배경에 대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젊은 내과 전문의 부족과 산청 근무 시 열악한 생활 여건 등을 꼽는다. 이 탓에 의료원 측은 연봉을 더 높게 제시하거나 물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책정된 연봉은 3억6000만원(세전)인데 이를 올리거나 숙식에 걱정이 없도록 주택 제공 등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내과 전문의 채용은 산청군수(이승화) 공약사업으로 소외된 지역의료 현실을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뜻있는 내과 전문의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산청에서 의원을 운영 중인 한 의사는 "시골 지역에는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의사들이 오지 않으려고 한다. 나이가 젊고 가족이 있을수록 더 그럴 수밖에 없다"며 "비단 산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근 진주만 해도 응급의료 쪽은 많은 의사가 서울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인 원장 1명과 군 복무 대신 의료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10명으로 구성된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 4월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 1명이 복무 기간을 마친 후 후임자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보건복지부에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 추가 배치를 요청했지만, 올해도 불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산청군에는 공공의료원뿐 아니라 민간 병원·의원에도 내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상태다. 대부분 일반의이고, 전문의는 가정의학과·신경외과·안과 등 8명이 전부다. 산청군은 지난해 11월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의료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주 4시간씩 당뇨·갑상선·골다공증 등 내분비질환 진료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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