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애플 너마저”…수요둔화 우려에 시총 2조달러 붕괴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지난해 전기차 인도 규모가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 넘게 급락했다. 본격화된 수요 둔화가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전날보다 3.74% 하락한 12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가 넘는 낙폭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9896억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20년 8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잠시 시가총액 3조달러 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주가도 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며 투자 심리 악화를 겪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과 소비자 심리 악화로 애플의 프리미엄 라인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 거래처들에게 부품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날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아이팟, 애플워치, 맥북에 들어가는 부품의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에 시가총액이 2조달러가 넘는 회사는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시가총액 2조달러가 붕괴되면서 애플은 한동안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였다.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는 이날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2.24% 하락한 10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테슬라는 지난해 1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전년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규모이지만 테슬라의 목표치인 50%에는 못 미쳤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인도량도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3만1117대)를 밑돌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견조한 실적 방어력을 보이던 미국 기업들도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새해 첫 개장일부터 하락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0.03%) 하락한 3만3136.3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6포인트(0.40%) 떨어진 3824.14로, 나스닥지수는 79.50포인트(0.76%) 밀린 1만386.98에 거래를 마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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