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 단 하나, 그조차 모순" 2년 만에 2차 드래프트 회귀...과연 무엇이 바뀌어야하나?[10개구단 단장에게 물었다③]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년 12월 8일. 10개 구단 단장들 협의체인 KBO 실행위원회가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록 구단 위주의 전력 보강책이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수동적이나마 출전기회가 많은 팀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던 제도. 폐지는 달갑지 않았다. 이를 보완할 제도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선수협 차원에서 흘러나왔다.
이듬해인 2021년 가을, 2차 드래프트 폐지와 이를 대체할 퓨처스리그 FA 신설 소식이 들렸다.
2021시즌 종료 후 첫 시행된 퓨처스리그 FA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예상보다 적은 14명 중 단 3명 만이 신청했다. 하지만 그 중 단 한명도 이적하지 못했다. KT 전유수와 NC 강동연은 불러주는 팀이 없어 결국 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두산 국해성은 우려했던 미아가 돼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 쓰라린 첫 역사가 이듬해에도 영향을 미쳤다. 16명의 자격선수 중 방출 선수를 제외한 9명의 선수 중 신청자는 LG 이형종 한석현 두 선수에 불과했다. 이적 가능성이 확실했던 두 선수를 제외하곤 신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이형종은 4년 최대 20억원이란 다년계약으로 키움으로 이적해 눈길을 끌었다. 제도 취지에 맞게 이적한 유일한 선수는 NC로 이적한 한석현 뿐이었다. 제도의 미비점도 많고, 지나친 제약이 많았던 퓨처스리그 FA 제도. 시행 단 2시즌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올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부활을 전제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극과극의 모습을 보였던 퓨처스리그 FA 제도의 폐지와 2차 드래프트의 부활. 과연 최선일까. 키를 쥐고 있는 10개 구단 단장에게 물었다.
단장들은 퓨처스리그 FA 폐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2년간 단 2명만이 팀을 옮겼다"며 "선수와 구단 모두에 실효성이 없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들의 '기회'를 이야기 하는 단장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A구단 단장은 "현행 퓨처스 FA제도보다는 2차 드래프트가 비주전 선수들의 기회 제공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구단 단장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떤 식으로 든 필요하다"고 했다. C구단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부활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제도 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구단 단장은 "아무리 잘 만든 제도라도 현실에서 활용되지 않는다면 '죽은 시스템'일 뿐이다. 실제로 제도의 수혜자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날카롭게 짚었다.
딱 한명의 단장 만이 "퓨처스 FA, 2차 드래프트 모두 필요하다"며 제도 존속을 주장했다.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한 F구단 단장은 "퓨처스 FA는 선수가 판단 할 수 있고, 2차 드래프트는 구단이 주도할 수 있다"면서도 "작년에 취지에 맞지 않는 사례가 폐지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처럼 다년 계약도 모순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퓨처스 FA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구단 역시 2차 드래프트가 비교적 입맛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폐지와 부활의 배경을 설명했다.
2차 드래프트 부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출됐다. 특히 '어떻게 부활시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컸다.
E구단 단장은 "애지중지 만들어 놓은 구단의 팜을 번번이 해체시키는 툴로 전락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보완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구단 단장은 "현행 2차 드래프트에는 1라운드 패스 시 모든 지명권 박탈, 40인 보호 등 문제가 있으니 좀 더 유연한 룰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G구단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순환을 활성화할 가능성은 더 높다. 다만, 이 제도가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쳐 도입해야 한다"며 보호선수 로스터 규모, 보상금 설정, 영입 선수 일정기간 1군 미 등록시 패널티 부여 등 보완 조치 등을 강조했다.
딱 한명의 단장 만이 "2차 드래프트 부활도 차선책인 것 같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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