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대 세습’?...김정은, 딸 김주애와 미사일 시찰

2023. 1.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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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첫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탄도미사일 시설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을 두고 사실상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이 김주애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 참관에 이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무기고 시찰까지 동행하고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미사일 개발은 김주애 시대에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김주애도 김정은의 의지를 계승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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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언론 노출...후계수업 차원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보도한 김 위원장 부녀의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시찰 모습. [조선중앙TV 화면=연합]

북한이 새해 첫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탄도미사일 시설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을 두고 사실상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가장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불리는 딸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둘러보는 장면을 보도했다.

김주애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3일 “김주애가 미래에 후계자가 될 것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김여정이 부부장을 맡고 있는 당 선전선동부가 새해 첫날 방송을 위해 미리 치밀하게 사진을 준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이 김주애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 참관에 이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무기고 시찰까지 동행하고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미사일 개발은 김주애 시대에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김주애도 김정은의 의지를 계승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주애가 나중에 후계자로 공식 지명돼 김정은을 보좌하고 공동통치하는 단계를 넘어 권력을 승계하면 결국 ‘핵 버튼’까지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미래에 김주애가 가장 중요한 전략자산인 핵·미사일을 확고하게 지휘통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서서히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괌과 일본 타격이 가능한 화성-12형, 그리고 남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 KN-23 시찰까지 김주애를 동행시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대미·대일·대남 군사전략에 대한 후계수업 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센터장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북한에서 여성이 후계자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표현하고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후계자론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과 자질로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10대에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김정은은 그의 부친 김정일처럼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지 않다”면서 “김주애가 여자지만 배짱이 있고 정치적 야심이 있으며 권력과 정책을 승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후계자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계속해서 ‘김정일의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의 당·군 간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경희를 대하는 태도가 거의 비슷했다고 증언한 내용을 소개한 뒤 “김정일 시대 김경희는 백두혈통으로서 김정일과 거의 비슷한 권위를 누렸지만 대외적으로 표출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정은 시대 김여정은 백두혈통으로서 공식직책인 당 부부장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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