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100세 어머니, 아들 죽음 알지 못한다

김성식 기자 2023. 1.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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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어머니가 100세의 나이로 살아있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의 죽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루시아는 자신의 어머니가 펠레를 어린 시절 별명이었던 '디코'로 기억하고 있다며 "오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머니가 눈을 번쩍 뜨지만 '오빠가 좋은 곳에 가게 같이 기도하자'고 해도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펠레는 어머니 생일 9일 뒤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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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먼저 보냈지만, 인지장애 탓 사망 몰라
펠레, 입원 9일 전 "엄마 아들로 태어나 감사"
펠레와 그의 어머니 셀레스트 아란테스 (인스타그램 'pele' 갈무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어머니가 100세의 나이로 살아있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의 죽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 인지 능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유가족의 말을 인용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를 낳은 셀레스트 아란테스 여사(여·100)가 인지 장애를 앓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아란테스 여사를 돌보는 딸 마리아 루시아는 이날 ESPN에 어머니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상황 인지는 못한다. 당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루시아는 자신의 어머니가 펠레를 어린 시절 별명이었던 '디코'로 기억하고 있다며 "오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머니가 눈을 번쩍 뜨지만 '오빠가 좋은 곳에 가게 같이 기도하자'고 해도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펠레를 실은 운구차는 장지로 향하던 길에 브라질 산투스 남부에 위치한 아란테스 여사의 집도 들렸다. 그러나 여사의 건강 상태를 종합해 봤을 때 그가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온전히 배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아란테스 여사는 한평생 전업주부로 살며 자식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고 한다. 1940년 10월, 아란테스 여사는 17살의 나이에 장남 펠레를 출산했다. 이 아이는 훗날 역사상 월드컵 3회 우승이란 유일무이한 기록을 달성한다.

펠레도 자신의 어머니와 각별한 사이였다. 펠레는 아란테스 여사가 100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게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아들이란 것에 감사할 이유가 100가지가 넘는다. 어머니 감사해요"라고 적었다.

펠레는 어머니 생일 9일 뒤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9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아버지 돈디뉴의 생명을 앗아간 것과 동일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조사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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