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지주 "자본비율 12% 넘으면 무조건 주주환원"…분기 주당현금배당 정례화·자사주 소각 [머니뭐니]

2023. 1.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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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포럼서 구체적 재무목표 제시
2022년, 사옥매각 덕 주효
PBR 0.4% 낮은 주주환원 탓…일본계 주주 달래기
진옥동 첫해 2023년, 보수적 색채 입고 리스크관리 방점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조용병 회장 및 진옥동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전 그룹사 임본부장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신한경영포럼’을 했다고 3일 밝혔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무조건 주주들에게 쓰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들을 위한 선물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신한지주 주가의 저평가 원인을 ‘부족한 주주환원책’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해 주주달래기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진행된 경영포럼을 통해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포럼에서는 조용병 회장, 진옥동 회장 내정자뿐 아니라 전 그룹사 임직원 등이 참석해 올 한 해 경영목표를 공유했다.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낮은 대표적인 이유가 주주환원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여기에 신한지주는 주당현금배당을 분기에 정례화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신한지주 주주 사이에서는 저평가된 주가, 낮은 배당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특히 진 회장 내정자가 일본계 주주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주주환원을 통해 이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뜻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환원 확대 외에 2023년에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수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12%다. 우선주를 제외한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을 보여주는 ROTCE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자본적정성 지표인 CET1 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지위를 가져왔지만 올해에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 덕에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만큼 올해는 눈높이를 낮추고 안정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일회성 요인 반영이 크지 않은 만큼 당기순이익 목표는 명목 기준으로 약 1%대 성장을 잡았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취약차주 지원 등 각종 리스크 요인 등을 반영했을 때 지나친 성장보다는 ‘이보 전진을 위한 제자리걸음’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과 이익증가분에 대해서는 건전성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확보키로 했다.

연간 총자산 목표도 약 720조원 안팎으로 세웠다. 2022년 자산 규모가 약 700조원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3%대 성장을 목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만큼 그룹 리스크 관리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 5대 목표를 ▷시나리오 중심의 위기대응 확대 ▷데이터 기반 체계 고도화 ▷분석역량 확대로 의사결정 지원 ▷위험관리 강화 ▷리스크 대응 체계 강화 등으로 세분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측정되지 않는 비재무적 부분까지 고려해 사전적 리스크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신흥국 외화유동성을 관리하고, 취약한 부분의 심사나 한도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한편 신한금융지주가 예상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이익은 4조원대 후반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 수치로, 상당수가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 실적에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4400억원이 반영된 상태다.

사옥 매각을 반영했을 경우 지난해 경영계획 목표치는 110%, 이를 제외하면 경영계획 목표치를 아슬하게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계열사별 성장 성과를 봐도 은행이 20%대, 비은행이 10% 중반대 성장세를 보였는데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할 경우 비은행 성장은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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