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5일 개막···삼성, '超연결 체험'으로 복합위기 뚫는다 [CES 2023]

CES서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 전시관 마련
지속가능·친환경 강조···각종 연결 시연도
스마트싱스 집밖 확장···스타트업 별도 전시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의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설명=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의 지속가능성 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하며 업계 선도 의지를 재차 다졌다. 기술 혁명을 앞세워 최근 글로벌 시장에 불어닥친 경기 둔화를 적극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CES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지속가능 △스마트싱스 △파트너십을 키워드로 내세우기로 했다. 기기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간의 연결을 체험하게 하는 게 주요 전시 콘셉트다.

삼성전자는 특히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더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전체를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닌 경험 위주로 구성했다. 2023년형 네오(Neo)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8K부터 패밀리허브 신제품, 비스포크 가전, 갤럭시 Z 폴드4·플립4, 갤럭시 워치, 스마트 모니터 등 삼성전자·협력사 제품들을 연결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출했다. 전시장 입구에 가로 약 8.6m, 세로 약 4.3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등 총 5개의 화면도 설치해 초연결 경험을 미리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들어선 관람객은 우선 지난해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구축한 지속가능 공간을 마주친다. Neo QLED 8K,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가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 친환경 기술 생태계 조성 등 삼성의 의지와 약속을 보여준다.

부스에서는 친환경 비전 실현을 위한 삼성전자의 다양한 노력도 소개한다. 주문·생산·사용·포장·폐기 등 총 5단계, 11개 제품에 대한 삼성의 친환경 활동을 생애주기별로 삼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를 통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RCS)’도 처음 소개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RCS를 활용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처리효율이 95%로 내구성이 뛰어난 신규 촉매를 RCS에 적용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공정 가스도 개발·도입했다.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등 친환경 제품, 미래형 친환경 주거 형태인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 0) 홈’,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들의 소모 전력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인공지능(AI) 에너지 모드’ 등 에너지 절감 솔루션도 대거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환경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자사의 노력도 전시관에서 적극 알린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TV로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접근성 기능을 대폭 강화한 TV 신제품이 그 대표작이다. 화면의 윤곽선, 색채와 명암 대비를 강조해 저시력자들의 시청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릴루미노’ 모드, AI를 통해 가리지 않는 위치에 자막 방송을 보여 줘 청각장애인의 편의를 높인 ‘오토 캡션 모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싱스 월’을 통해 스마트싱스, 삼성 녹스, 빅스비 등 3대 핵심 플랫폼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요 제품과 집안 기기들 간 연결 방식과 ‘캄테크(사용자 모르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 구현 비전을 소개한다.

집 밖으로 확장하는 스마트싱스 경험도 주목할 만한 전시 항목이다. 홈 시큐리티존에서 삼성 TV와 1000개 이상의 스마트싱스 호환 기기를 통해 외출시에도 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를 시연한다. 3월부터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의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빈 집에서 사람 형태가 인식되면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고양이 인식 기능도 추가한다. 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이 열린 문틈으로 집을 나갈 경우 출입 알림을 받고 현재 위치도 찾을 수 있다. 폭염이나 한파가 있는 날 외출하기 전후 집에서 미리 차량 공조를 설정해 쾌적한 탑승 환경을 조성하는 체험도 이번 전시에서 마련했다. ‘헬스 & 웰니스’ 공간에서는 삼성 헬스와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를 연계해 맞춤형 식단 경험을 선보인다. 미국 헬스탭, 국내 굿닥과 협업한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도 시연한다.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TV·모바일·패밀리허브 등 삼성 제품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를 내놓는다.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로 삼성 계정을 연동하면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집 안팎에서 끊김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 워크 존에서는 갤럭시 기기와 삼성 스마트 모니터 등을 통한 보다 효율적인 재택 근무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관 마지막 부분에서는 오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강점을 ‘에코시스템 월’을 통해 소개한다. 스마트싱스는 현재 300여 개 협력사, 약 3000종의 제품을 지원한다. 특히 매터와 HCA 표준을 지원해 사용자들의 기기 선택권과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 전구·스마트 스위치·도어락 등 매터 표준을 지원하는 27개사 200여 개 제품과 HCA 15개 회원사 제품이 실물·디지털 콘텐츠로 표현되고 각 전시 공간마다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는 별도로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C랩(C-Lab) 전시장도 마련한다. C랩 전시장에는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8개를 함께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