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파업현장서 쇠못 700개 뿌린 민노총 노조원…공범과 검찰 송치

박아론 기자 2023. 1.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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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의 인천 화물연대 총파업 집결지 방문 당일 도로 인근에 못 700여 개를 뿌린 50대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특히 범행 당일은 인천 화물연대 총파업 집결지 현장점검을 위해 윤희근 경찰청장의 방문이 예고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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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중 범행 공모 60대 노조원도 함께 검거
못 뿌린 50대·같이 못 구입 범행 공모 60대…공동재물손괴 혐의 적용 송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50대 남성 A씨가 뿌린 쇠못 탓에 피해를 입은 화물차량(인천 연수경찰서 제공)2023.1.4/뉴스1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의 인천 화물연대 총파업 집결지 방문 당일 도로 인근에 못 700여 개를 뿌린 50대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인 이 남성과 범행을 공모한 60대 노조원을 추가 검거해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인 50대 남성인 화물트럭 운전기사 A씨를 구속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같은 소속 노조원 60대 남성인 B씨도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30일 오전 2시~3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남동공단 방향 편도 2차로 중 1차로 약 2㎞구간에 길이 9㎝짜리 못 700여 개를 뿌려 차량 5대를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29일 A씨와 범행을 계획하고,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한 철물점에서 쇠못 700여개가 든 1박스(10㎏)를 구매해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경찰은 당시 인근 화물차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연수경찰서 소속 강력 4개팀과 광역수사대 1개팀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서행 운전 차량들을 우선 확인한 뒤, 인천 전역에 있는 철물점 등을 수사했다. 그 결과 27일 오후 10시 A씨의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범행한 당시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한창인 시기다. 특히 범행 당일은 인천 화물연대 총파업 집결지 현장점검을 위해 윤희근 경찰청장의 방문이 예고된 날이었다.

윤 청장은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못 467개를 회수했다.

지난해 11월30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남동공단 방향 편도 2차로 중 1차로 약 2㎞구간에 길이 9㎝짜리 못 700여 개가 산발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날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천 화물연대 파업현장을 방문한 현장점검차 방문한 날이다. 경찰은 파업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인천 연수경찰서 송도2지구대 제공)2022.11.30/뉴스1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신분을 인정한 데 이어 범행 동기와 관련해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 기사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데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 기사들을 겨냥해) 화가 나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당일 윤희근 청장 방문 사실을 인지했는 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청장 방문 사실은 몰랐다"면서 청장을 겨냥한 범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범행 계획 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범행 장소와 떨어진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한 철물점에서 쇠못을 구입한 뒤, 화물트럭을 서행 운전하면서 쇠못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범행에 가담한 B씨도 추가 확인해 함께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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