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동남4군 정치권 '꿈틀'…내년 총선 박덕흠·이재한 리턴매치 유력
김재종 전 옥천군수, 외식업계 결집 민주당 비례대표 도전 시사
(보은·옥천·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22대 총선이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 정치권이 꿈틀대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면서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데다 충북 동남 4군 지역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중견 정치인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돌풍을 헤치고 3선에 성공했다.
당시 박덕흠 후보는 전체 투표수 10만2825표의 56.88%인 5만8490표를 획득해 4만2613표(41.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눌렀다. 박 후보는 동남 4군에서 모두 곽상언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박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후 두 달여 만인 2020년 9월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이해충돌 의혹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이때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탈당 후 1년 4개월 만에 복당한 그는 지난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정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을 제외한 보은군과 영동군, 괴산군 자치단체장을 자당 후보로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에 후반기 국회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해 3선을 거머쥔 박 의원은 '보수텃밭'인 동남 4군 맹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박 의원은 중앙무대와 지역을 오가며 주민과의 밀착 스킨십을 이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지역행사들이 잇따라 재개되자 얼굴을 비추고 있다.
박 의원은 대선에 이어 6·1 지선에서도 승리해 유리해진 정치 지형을 발판 삼아 조직을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은 지역 민심 챙기기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년 옥천읍 해맞이 행사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 혐의로 적발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고 2017년 피선거권을 잃은 뒤 5년 동안 주춤했던 정치 행보를 다시 본격화하려는 모양새다.
20대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이 위원장은 지난해 사면복권된 후 동남 4군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보이며 민심 챙기기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과 SNS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지역 소식 공유와 자신의 정치 행보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본격 총선 모드로 전환하면 이 위원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잇따른 패배로 침체한 지역 조직의 쇄신과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 선거에서 낙마한 김재종 전 옥천군수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에 도전할 것을 시사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하려는 모양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사)한국외식업중앙회측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에게 내년 총선에서 옥천군수를 역임한 정치력과 외식업계 인사 등의 세 결집을 통해 국회 등원을 달성하려는 셈법이 엿보인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 중간평가 성격이라는 점에서 각 당의 총선 후보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대선과 지선에서 분 국민의힘 바람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지역 정계 인사는 4일 "총선 모드에 돌입하면 박 의원과 이 위원장이 조직 정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동남 4군에는 새로운 인물 등장보다 (두 사람)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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