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얼굴 감춘 이기영 “살인해서 죄송..추가 피해자는 없어”

[고양=뉴시스] 조수정 기자 =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기사를 살해, 시신을 유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2023.01.04.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에 송치되며 “살인을 해서 죄송하다”며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이번에도 자신의 얼굴을 감췄다.

이기영은 4일 오전 9시께 일산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고 질문하자 “죄송하다”고 답했다. 어떤 부분이 죄송하냐는 질문에는 살해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묻자 그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로 이송되는 이기영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23.1.4 [공동취재] andphotodo@yna.co.kr (끝)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나온 이기영은 겉옷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머리카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날 포토라인 앞에서 이기영의 얼굴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다시 한 번 얼굴을 감췄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기영의 나이와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며 신상공개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이기영의 최근 사진이 아닌 과거 운전면허증 사진을 배포했는데, 이기영이 최근 촬영된 사진의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당사자가 거부하면 사진 촬영을 강제할 수 없다.

택시기사와 집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이기영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피의자에게 내용을 고지하면서 사진을 새로 촬영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인권 보호 차원에서 사진 촬영을 강제할 수는 없어 증명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증명사진의 경우 촬영 당시와 현재의 나이대가 같지 않고, 촬영 후 사진 보정 작업 등을 많이 거치다 보니 사진이 실물과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신당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의 신상이 공개됐을 당시에도 경찰이 배포한 전주환의 증명사진과 이후 전주환이 검찰에 이송되는 과정에서 포착된 모습은 크게 달랐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이기영(31).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2.12.29/뉴스1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