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호출제에 할인쿠폰 맞불…판 커진 ‘택시 플랫폼’ 경쟁

옥기원 2023. 1.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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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모빌리티 플랫폼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새 호출 서비스를 내놓거나 안전운행 지원 등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는 등 이용자 확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플랫폼사들은 택시 중개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대리운전업과 항공권·기차 예매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다른 분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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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일반·모범 택시도 한 번에 ‘바로호출’
우티는 대규모 할인, 타타는 안전운행 앱 운영
호출비 인상 수익성↑, 사업 다각화 경쟁도 치열
카카오모빌리티와 우티 등 차량 호출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앱을 통해 우티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우티 누리집 갈무리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모빌리티 플랫폼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새 호출 서비스를 내놓거나 안전운행 지원 등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는 등 이용자 확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심야 택시부족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호출비를 올려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도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3일 모빌리티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티(T) 앱에서 ‘바로호출’ 베타 서비스(시범 운영)를 시작했다. 한 앱에서 일반택시는 물론 가맹택시(블루), 대형(벤티), 모범(블랙)까지 골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 쪽에선 택시 종류를 선택해 따로 호출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호출 전 다양한 가격대 차량의 배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플랫폼 쪽에선 높은 가격대 택시 이용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능은 당분간은 서울에서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2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우티는 대규모 할인으로 맞서고 있다. 이용 승객에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기사에겐 운행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이용자·기사 확보에 나섰다. 우티 앱을 이용해 첫 택시 호출을 한 이용자에게 1만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앱을 이용하는 택시기사에겐 피크타임(평일 기준 오전 7~10시, 오후 5~7시)대 운행 건당 2천원을 지급한다. 후발주자인 우티 쪽에선 승객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하는 택시기사 확보가 중요하다. 택시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사를 확보하는 게 곧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우티는 장거리 골라태우기 원인으로 지목된 ‘호출 목적지 표시제’를 고수하고 있는데, 기사 유치 목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타다는 급정거를 줄이는 앱을 선보이는 등 안전운행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최근 개발한 ‘안전운행 지원 앱’을 고급 택시 라인업인 타다 넥스트와 플러스에 설치해 시간당 평균 29.5회에 달하는 급정거·급감속 횟수를 19회 이하로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해당 앱은 급정거를 감지해 기사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체 운행 통계를 제공해 운전에 참고할 수 있게 한다. 잇단 사고로 불거진 택시 안전운행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 80%대를 유지하며 크게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10월 중순 카카오 서비스 장애 당시 우티 앱의 일간 활성이용자수가 15만명으로 평소보다 4배가량 급등했던 점을 사례로 삼는다. 카카오가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 매각을 시도할 정도로 수익성 한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우버와 티맵이 합작해 만든 우티가 빠르게 추격하고 나서면서 업계 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플랫폼 택시의 심야호출비 인상을 통해 심야 택시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시도하는 모습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또 다른 기회다. 공공물가로 분류된 택시요금을 올리기 위해선 택시정책위와 물가대책위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심야 시간대 플랫폼 택시 호출비를 최대 5천원까지 부과할 수 있게 되면서 요금제 개편 및 이를 통한 수익성 확대 길이 열렸다. 플랫폼사들은 택시 중개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대리운전업과 항공권·기차 예매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다른 분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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