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눈에 띄는 부산·창원 청약성적... “시세보다 싸면 여전히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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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진행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청약 성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최근만 해도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나왔다고 평가되는 창원 성산구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렇지 않은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은 미달이 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지난달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930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해 0.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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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진행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청약 성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최근만 해도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나왔다고 평가되는 창원 성산구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렇지 않은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은 미달이 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시세가 내리자 분양가가 확실히 시세보다 싼 아파트에만 청약통장을 던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도 청약이 흥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BL’ 1순위 청약은 461가구 모집에 1만3238명이 몰려 28.7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부산 ‘남천자이 1순위 청약은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몰리면서 53.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930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해 0.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이날 1순위 청약이 진행된 광명동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결과는 더 처참했다. 293가구를 모집 1순위 청약에 184명이 지원해 0.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들 단지의 대조적인 청약 결과에 분양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남 창원 의창구 사화동에 들어서는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BL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5억2980만원이다.
이는 직전 분양 단지인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 5억5560만원보다 수천만원 낮은 수준이다. 인근 기축인 성산구 대원동 ‘포레나 대원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지난해 최고가 7억6000만원보다 2억원이 하락한 5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분양가는 이보다도 약 3000만원이 쌌다.
수영구 남천동에 들어서는 남천자이는 부산 최초로 평당 분양가가 3000만 원을 넘기며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 삼익비치타운 전용면적 84㎡의 지난 10월 가장 최근 거래인 10억9500만원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매력도를 높였다.
반면 청약 성적이 저조한 광명의 두 단지는 시세와 별 차이가 없었다.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억7920만원으로, 바로 옆 구축인 광명해모로이연이 지난 10월 7억75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하면 1억원 이상 비싸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역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9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구축인 철산래미안자이 전용면적 84㎡의 11월 거래 7억8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2억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흐름은 이미 최근 청약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둔촌주공의 청약 결과가 평균 4.7대 1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둔촌주공 분양가보다 3억이 싼 길동 헤리티지 자이의 평균 경쟁률이 53.99대 1, 평균 당첨가점이 67.8에 만점 통장도 나오는 등 흥행했다. 8년차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내놓은 마포 더 클래시 역시 14.9대 1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요즘 청약 성패는 분양가가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기축 시세가 하락하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졌는데 실거주 의무 등으로 팔지도 못하면 차라리 구축 급매를 잡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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