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점대 투수에게 '굴욕'…'김하성 前 동료' 컵스행 눈앞 "계약 임박"

2023. 1.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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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1년부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 호스머가 시카고 컵스로 향하는 모양새다. 호스머와 컵스의 계약이 임박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에릭 호스머와 시카고 컵스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호스머는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7시즌까지 캔자스시티에서 1048경기에 출전해 547안타 127홈런 타율 0.342 OPS 0.781로 활약했다. 호스머는 캔자스시티 시절에만 골드글러브 4회(2013~2015, 2017), 실버슬러거 1회(2017)를 수상했다.

호스머는 캔자스시티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836억원)의 '잭팟' 계약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호스머는 샌디에이고에 머물렀던 시간 내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먹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호스머는 이적 첫 시즌부터 157경기에서 18홈런 타율 0.253 OPS 0.72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듬해 160경기에서 22홈런 타율 0.265 OPS 0.735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호스머는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9홈런 타율 0.287 OPS 0.851로 부활하는 듯했으나, 2021시즌부터 다시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호스머를 카드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호스머는 후안 소토가 포함돼 있는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호스머가 워싱턴행을 거부했고, 그는 결국 보스턴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90경기 8홈런 타율 0.272 OPS 0.727을 기록했던 호스머는 보스턴에서 14경기 타율 0.244 OPS 0.631로 크게 부진했고, 지난해 12월 17일 '방출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호스머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21에 그친 불펜 투수에게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연봉에 비해 성적이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호스머는 여전히 빅리그에서 주전을 맡을 만한 선수다. 호스머는 과거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이 아직 3년이나 남아있는데, 대부분의 연봉을 샌디에이고에서 부담하기 때문. 컵스는 최저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 호스머가 컵스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김하성(좌)과 에릭 호스머(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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