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시장 뺏길라…생보사 습격에 손보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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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3일 자사의 새해 첫 신상품으로 재해사고 관련 보장을 총망라한 '넘버원 재해보험 2301'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47종의 특약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보험 소비자 본인에 맞는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 그동안 판매되지 않았던 자동차사고부상치료와 교통사고부상지원 특약을 포함시켰습니다.
자동차부상치료비(이하 자부치)란 자동차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 치료를 받았을 경우 부상 급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뜻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경상·중상 치료를 보장하는 교통사고부상지원특약은 비운전자도 가입 가능하고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 킥보드 등에 의한 교통사고도 보장하는 게 특징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던 상해보험을 뛰어넘은 보장 범위와 금액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흥국생명도 새해 첫날인 지난 2일 상해보험 상품인 '다사랑통합보험V2'을 개정하고, 신규 특약으로 자부치 특약을 탑재하며 7개월 만에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이 해당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운전자보험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던 분위기가 생보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보험 시장으로 운전자보험 공략에 나선 것"이라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자보험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물린 점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7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함에 따라 사고 리스크를 덜기 위한 운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생보사들은 자부치를 특약 형태 상품으로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위험이 높은 상품보다는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보장성보험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2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와 비교해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는 아직 900억 원(2021년 기준) 규모로 작지만, 틈새시장으로 치부하기에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평입니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손해보험 상품에 있는 특약 가운데 상해, 질병 등 제3보험 영역에 해당하는 특약을 상품화하는 움직임을 바라보는 손보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등에서 벗어나 수익성 상품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은 이해한다"면서도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손보사 간 경쟁을 넘어 생보사와의 경쟁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조만간 올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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