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운명의 3200억 듀오… '동료 합계' 200승 대업 보인다

김태우 기자 2023. 1.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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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슈어저(39)와 저스틴 벌랜더(40)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디트로이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슈어저가 2010년 디트로이트에 트레이드로 합류했고, 당시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벌랜더와 짧지 않은 인연이 시작됐다.

두 선수의 인연은 슈어저가 2015년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계약을 하며 끝났고, 벌랜더도 2017년 정들었던 디트로이트를 떠나 휴스턴에 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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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만에 다시 만난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맥스 슈어저(39)와 저스틴 벌랜더(40)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디트로이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슈어저가 2010년 디트로이트에 트레이드로 합류했고, 당시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벌랜더와 짧지 않은 인연이 시작됐다.

벌랜더는 201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업적을 세우며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섰다. 슈어저와 함께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내리 올스타를 지냈다. 슈어저는 벌랜더의 뒤를 따랐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슈어저였고, 2013년에는 벌랜더와 동반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 위력적인 원투펀치가 5년간 합작한 기록은 괄목할 만했다. 5년간 벌랜더는 87승46패 평균자책점 3.23에 1084탈삼진, 슈어저는 82승35패 평균자책점 3.52에 1081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이영상도 나란히 한 차례씩 따냈다. 두 선수는 5년간 합계 327번의 선발 등판에서 169승81패 평균자책점 3.37이라는 대단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슈어저가 2015년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계약을 하며 끝났고, 벌랜더도 2017년 정들었던 디트로이트를 떠나 휴스턴에 터를 잡았다. 주로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한 슈어저, 경력에서 오직 아메리칸리그 팀에서만 뛴 벌랜더였던 까닭에 자주 만날 기회도 없었다.

그런 두 선수가 경력의 막바지에 들어 다시 만났다. 슈어저가 지난해 뉴욕 메츠와 3년 계약을 하며 먼저 터를 잡았다. 이어 벌랜더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옵션 포함 최대 3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다시 만났다. 두 선수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선수 말년에 어마어마한 계약을 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슈어저는 3년 최대 1억3000만 달러(약 1663억 원), 벌랜더도 3년차 옵션까지 실행될 경우 총 규모가 1억2100만 달러(약 1548억 원)에 이른다. 합쳐 우리 돈으로 3211억 원이다.

‘팀메이트’로 6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두 선수가 합계 2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디트로이트 시절 169승을 했으니 200승까지 남은 승수는 31승이다. 건강하게만 뛴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두 선수의 기량도 아직 건재하고, 뉴욕 메츠라는 팀 자체의 전력도 좋다.

슈어저는 지난해 부상으로 23경기에만 나섰지만 그래도 11승(5패)과 2.29의 평균자책점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올해 마흔이 된 벌랜더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를 모두 벗어 던졌다. 지난해 28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로 떠난 뉴욕 메츠는 대신 벌랜더와 센가 코다이를 보강해 이번 시즌에 나선다. 디그롬이 지구상 최고 투수이기는 하지만, 근래 2년은 건강이 그 능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건강한 벌랜더가 오히려 불안한 디그롬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벌랜더-슈어저 듀오가 팀메이트 합계 200승에 도달한다면, 이는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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