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에게 직접 듣는 배그 비켄디 변화
지난달 6일 배틀그라운드 설원 맵 '비켄디'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귀전과 등강기, 케이블 카 등 신규 기능 추가와 동시에 맵의 사이즈를 늘려 다채로움을 더했다. 새로운 비켄디는 설원에 어울리는 시각적 요소와 오브젝트로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재미의 중심에는 역시 다채로워진 지형이 있다. 빙하 지역부터 녹지대까지 다양한 환경을 표현했고, 콘셉트를 살린 산과 능선, 동굴 등이 유저를 반겼다. 실패작에 가까웠던 비켄디가 완성도 높은 맵으로 재탄생한 것에 감탄했다.
비켄디 리본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태현 디렉터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김 디렉터는 개발자이자 배그를 사랑하는 한 명의 유저로 느껴졌다. 또한 비켄디를 향한 진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Q. 비켄디 리본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가 매우 좋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개발자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사랑하는 이용자이자 팬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기획하고 개발한 콘텐츠의 평가가 매우 좋아서 뜻깊다. 좋은 평가를 주신 유저분들에게 감사하다.
Q. 비켄디 리본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무엇인지?
이용자들이 기존의 비켄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그때의 게임 플레이를 다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태이고와 데스턴 등 8X8㎞ 사이즈의 대형 맵 개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비켄디에 녹여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Q. 비켄디는 지역마다 다양한 지형이 존재한다. 구현이 가장 어려웠던 지역은?
북쪽에 위치한 얼음 강 지역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게 많아 어려웠다. 얼음 강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어려운 플레이를 의도했다. 이를 위해 엄폐물의 밀도를 낮추고 시야 거리를 늘렸다. 동시에 강과 만나는 땅 지역의 높이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원하는 의도를 맞추기 위해 모든 구역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시야 체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얼음 강 지역에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새로운 '랩 캠프'라는 요소를 만들었다. 또한 특별한 아이템을 제공하기 위해 긴급 보급품 상자를 배치했다. 보급품 상자를 파밍하는 이용자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 이용자가 상자를 파밍 할 시 경보기를 작동하게 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거쳐 만들어진 요소들이 포함되었다. 기존 맵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고 이를 구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Q. 비켄디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지역을 뽑는다면?
빙하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형이다. 빙하 바닥의 얼음을 랜드 스케이프의 레이어로 표현하였는데, 효율성과 비주얼 모두 만족스러웠다. 구성에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개발 일정 내에 좋은 시도를 했고, 월드의 다양성에 큰 도움이 되어 마음에 든다.
Q. 비켄디 리본 개발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비켄디 리본 개발 초기에 기존 비켄디에서 삭제할 테마와 유지할 테마를 골라야 할 때가 있었다. 개발자마다 선호하는 테마가 다르다 보니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별다른 충돌 없이 모두의 생각이 일치했다.
예를 들어 다이노랜드나 캐슬은 유지하되 내부 구조를 게임 편의성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는 일치된 의견이 나왔다. 한 가지 콘텐츠를 오래 보면 생각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Q. 비켄디의 세계관과 연관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
- 비켄디 리본 시네마틱 트레일러
비켄디 업데이트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신규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들이 배틀그라운드 소셜 채널에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반가워할 만한 정보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Q. 비켄디 복귀전 평가가 좋지 않다. 플레이어 간 스폰 거리와 하드한 파밍 난이도를 개선할 계획이 있는가?
개발진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실제 복귀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이슈를 파악 중이다. 복귀전은 이용자들의 조기 사망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게임에 복귀시켜주려는 의도로 개발한 기능이다. 모든 피드백을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이용자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업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비켄디를 플레이했을 때 평지 교전이 매우 힘들었다. 엄폐물 추가나 평지를 개선할 생각이 있는가?
제대로 비켄디를 경험하신 것 같다. 다른 맵 보다 평지 교전이 많기 때문에 기존에 활용도가 낮았던 블루존 수류탄, 접이식 방패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끔 설계했다. 엄폐물에 숨어있는 적을 공략하기 위해 블루존 수류탄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자주 확인했다.
평지 교전 시 몸을 숨기고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이럴 때 접이식 방패가 사용되도록 의도했다. 차량과 함께 접이식 방패를 배치해 방어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했다. 또한 케이블카에 탑승했을 때 뚫려 있는 입구를 접이식 방패로 막는 등의 플레이도 생각했다.
Q. 지금까지 가장 잘 구현된 의도나 신규 요소는 무엇이고, 반대로 효과가 별로 없는 건 무엇인지?
비켄디 월드 내 다수의 오브젝트로 인해 플레이하기 어려운 것을 개선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건물이 월드 곳곳에 너무 많아 후반 자기장 플레이가 어려워지는 것을 수정했다. 현재 충분히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맵 사이즈가 6X6㎞에서 8X8㎞로 변경되면서 게임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느려졌다는 이용자 피드백을 확인했다. 지표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플레이 흐름 변화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Q. 새로운 핫 드롭 구역인 '랩 캠프'가 인기다. 어떤 의도를 갖고 개발했는가?
비켄디의 대표 핫 드롭 구역인 '랩 캠프'는 유니크한 지역이다. 대도시나 마을 등 규모가 큰 곳들은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배치하고, 맵 중심부에는 규모가 큰 하우스셋들을 배치해 낙하 경쟁을 유도했다. '랩 캠프'의 경우 북서쪽 얼음 강 주변에 위치한 지역으로 특정 아이템을 보관하는 긴급 보급품 상자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자는 보급품 종류에 따라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나눠져 있다. 노란색 보급품에는 부스트 아이템과 투척물, 배낭, 방어구 등이 들어있으며, 빨간색 보급품에는 총기 및 탄약이, 파란색 보급품에는 부착물이 무작위로 등장한다. 랩 캠프에는 세 가지 상자가 모두 배치되어 있다. 운이 따른다면 해당 지역을 파밍 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하나의 상자만 오픈하더라도 경보기가 울리기 때문에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Q. 데스턴부터 비켄디까지 여러 지형을 활용한 폭넓은 교전 양상을 중시하는 것 같다. 최근 이와 같은 맵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하다.
모든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춰 폭넓은 교전 양상들이 펼쳐질 수 있는 맵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격형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평지를 추가하고, 저격형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고지대와 엄폐물을 배치했다. 다양한 교전 양상을 끌어낼 수 있었다. 한 번의 플레이에서 다양한 전투가 이뤄지고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비켄디 리본을 통해 설원이라는 테마를 강조했는데, 다른 맵도 이처럼 특색을 강화하는 리메이크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리얼리즘에 기반한 다양한 맵에서 최후의 1인이 되는 생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배틀그라운드만의 차별점이다. 다양한 맵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업데이트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비켄디에 경쟁전 자기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비켄디 리본은 에란겔, 태이고, 데스턴 보다 난도가 높은 맵이다. 그러나 비켄디의 지형이 하나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이나 바다를 건너야 하는 어려움이 적다. 또한 복귀전으로 여러 번의 생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블루존 규칙을 일반전 보다 타이트하게 적용해야 의도한 난이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 페이즈는 운의 요소가 비교적 적은 경쟁전 블루존 규칙을 적용해 실력적인 면이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이 점이 기존 일반전 맵들과는 다른 비켄디만의 색다른 운영 전략을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Q. 배그에는 다양한 근접 무기가 있다. 이번 신규 기능으로 쇠 지렛대를 선택한 이유는?
근접 무기의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특히 쇠 지렛대의 경우 양손 사용이 필요한 무기이다 보니 사용이 더 제한적이었다. 비켄디에서 쇠 지렛대가 혹독한 겨울 환경에 맞춰 잘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Q. 케이블카 교전 구도에서 판처파우스트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다. 스폰 개수를 조절하거나 대처 방법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케이블카는 다양한 교전, 특히 판처파우스트 교전 구도가 자주 생기는 장소다.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전에 접이식 방패를 준비하거나 판처파우스트로 선공격을 진행하는 등 공격 혹은 방어할 수 있는 상태에서 탑승해야 한다. 센티 먼트를 더 모니터링한 후 해당 사항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접이식 방패 스폰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Q. 블리자드 존이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업데이트와 동시에 추가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언제쯤 추가되는지?
이용자들이 새로운 비켄디에 적응한 후 본격적으로 비켄디를 플레이하는 시점에 맞춰 블리자드 존을 추가하고자 했다. 이러한 업데이트 일정을 통해 기존 및 신규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치열한 전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블리자드 존은 배틀그라운드 21.2 업데이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월광 모드도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Q. 마지막으로 배그를 사랑해 주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2022년 한 해 동안 '모두를 위한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S FOR ALL)'라는 목표를 가지고 플랫폼 및 서비스의 확장과 신규 맵 업데이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2023년에도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이용자가 선호하는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항상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