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71억 달러↑.. 달러 약세에 외화자산 환산액 증가

12월 외환보유액 4231.6억달러.. 전월比 70.6억달러↑
美달러가치 하락에 외화자산 환산액 증가

2022.12.5/뉴스1 /사진=뉴스1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1억달러 가량 늘어 총 4231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2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31억 6000만달러로, 전달 말(4161억달러)에 비해 70억6000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외환보유액이 증가 전환한 후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6월 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7월 반짝 늘었고, 8~10월에는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외환보유액 일시적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환스왑으로) 국민연금에 외환을 공급해주면 만기 전에는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다"라며 "일시적 감소 요인이 있음에도 금융기관의 외화적립액이 늘었고,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보유액을 미 달러로 환산한 결과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미 달러화 지수)는 103.84로 전월(106.82) 대비 2.8%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가 미국 달러 대비 3.3% 절상됐고, 영국 파운드화가 0.9%, 호주 달러화가 1.4% 절상됐다. 다만 일본 엔화는 4.4% 절하돼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96억 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0억 7000만달러 늘었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도 전월 대비 26억 7000만달러 증가해 29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은 외환보유액 전체의 87.4%, 예치금은 6.9%를 차지한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올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6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 1175억달러(+615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이 1조 2263억달러(+318억달러)으로, 스위스가 9059억달러(+226억달러)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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