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이적... 삼성의 미래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내야진 재편에 달렸다 [FN 이슈]
2루 김지찬, 유격 이재현, 3루 김영웅이 유일한 대안
삼성 스카우트팀 최근 2년간 내야진 재편에 많은 공
상위권 가기 위해서는 고정된 주전 라인업 필수
삼성의 젊은 내야수 재편 성공할까
[파이낸셜뉴스] 2022년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가장 조용한 팀이다.
용병 셋을 눌러 앉힌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뉴스가 없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뉴스가 박진만 감독의 선임이다. 그러다보니 팬들은 ‘아예 시즌을 포기한 것이냐’라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외부에서 수혈이 없다면 답은 간단하다.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2023년 삼성의 화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야진 재편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올 한 해의 성적이 아니라 향후 5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최근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이 가장 공을 쏟은 것도 이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왕조의 마지막 적자 김상수가 KT 위즈로 이적했다. 이제 내야진 재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물론, 강한울, 이원석이 있지만, 이들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최소 5년 이상을 바뀌지 않고 무난히 갈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해야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올해로 완전히 현장을 떠나는 최무영 삼성 前 스카우트 팀장 또한 마지막 과제로 ‘내야진의 재편’을 꼽았다.
최 팀장은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지찬을 2차 2라운드에 지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모험이었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는 1차지명 이재현을 포함해 11명 중 8명의 야수를 지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1차지명 이재현, 2차 1라운드는 김영웅을 지명했다.
여담이지만 삼성은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김민석(롯데)이나 김범석(LG)이 내려왔다면 지명 가능성이 컸다. 그만큼 야수진 재편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그런 삼성의 의지는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 투수 쪽 성장은 다소 아쉬운데, 야수쪽은 폭발적으로 효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하위라운드의 기적 외야수 김현준까지 더해서 야수쪽은 드래프트 대성공이다.
현재 아마야구에서는 갈수록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급 내야수가 갈수록 나오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공격쪽에 특화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더하다. 그
런 의미에서 삼성의 선택은 의미가 있다. 세 명 모두 공수를 갖춘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사실, 김현준이 의외의 소득이라면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은 지극히 의도적인 팀 구성이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재현은 고교 시절부터 싹이 보였다. 수비가 원채 좋은 선수이고, 손목 힘이 좋은 선수다. 김도영과 이재현이 프로에서 유격으로 활약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많은 관계자가 봤다. 김영웅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클 수 있는 선수다. 타격이 정말 좋은 선수이고 수비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데뷔전 홈런으로 이런 평가를 증명했다.
김지찬은 삼성의 회심의 픽이었다. 최무영 팀장은 지명장에서 기자와의 인터뷰 당시 “이만한 선수가 없다. 지켜봐라. 최소한 망해도 대주자는 한다. 아마야구에서는 천재였다”라고 말했다 물론,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김지찬의 성장속도는 삼성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또한, 송구부담이 덜한 2루라면 그의 재능이 더 크게 발현될 수 있다.
삼성이 왕조를 구축하던 2010년대 초반. 삼성의 내야진은 물샐 틈이 없었다. 1루수 채태인, 2루수 조동찬,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가 7년 이상을 포진하며 왕조를 이끌었다. 해당 내야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삼성식 리빌딩은 선동열 감독의 삼성 재임 시절 최고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어게인 2011~2014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당시같은 내야진 초석을 닦는 것이 우선이다. 그 키를 2루 김지찬, 3루 김영웅, 유격 이재현이 쥐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직 풀타임을 도는 것 조차 버거울 20대 극초반의 나이다. 하지만 삼성의 감독은 국민 유격수였던 박진만 감독이다.
내야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박 감독도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에 의해 그런 식으로 육성된 선수였다. 박 감독이 전성기에 접어들자 현대는 2000년대 초반 최강팀으로 떠올랐다. 2004년 배영수(현 롯데 투수코치)의 10이닝 노히트노런 당시 삼성의 우승을 막아낸 것이 박진만의 수비였다.
결국, 쉽지 않음에도 가야만 하는 길이다. 소위 말하는 ‘세금’은 바로 이럴 때 내야 한다는 것을 박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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