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인들 축성 때 숯·점토 활용, 토목 견고했다

2023. 1. 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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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쌍북리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여 시가지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이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돌출된 경계전망대), 문지(문이 있던 자리), 건물지 등이 확인되어,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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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북나성 북문지,성벽 추가 확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여 쌍북리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여 시가지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이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돌출된 경계전망대), 문지(문이 있던 자리), 건물지 등이 확인되어,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여 나성의 북쪽(북나성)에서 부소산성과 이어지는 구간의 성벽 현황과 축조양상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북쪽 출입시설(북문지)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 백제인들의 치밀하고 우수한 축성노하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부여시는 4일 오후2시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북나성 발굴현장

특히 부여 나성에서는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조사를 실시하여,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의 흔적(규모 약 3.5~18.3m)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토(盛土)란 주변의 흙을 이용해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토성을 축조하는 가장 일반적인 것이다.

성벽 안쪽은 자연지형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성토방법을 사용하여 축조하였다. 청산성과 맞닿은 산 사면의 말단부는 기존의 기반층을 깎아내어 면석(탑의 기단 옆면을 막아낸 돌로, 기둥 사이의 벽체에 해당하는 부분)과 뒤채움석(자갈,잡석,깬돌 등)을 쌓아 올렸으며, 땅이 낮아 습한 평지는 석축부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조성한 후 석축부에서 안쪽을 향하여 성토하였다.

뒤채움석, 숯, 점토 등을 사용해 견고한 토목기술을 드러낸 부여 북나성 조사구역 중앙부 모습

각 성토 공정 구간을 이어 맞닿게 한 방식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서로 교차하여 흙을 쌓고 중간에 돌을 이용하여 토류석(지하 구조물을 만들 때 측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돌)으로 사용하거나 흙을 볼록하게 쌓아 토제(土堤) 역할을 한 모습도 확인되었다.

또한 성벽 안쪽(토축부)에서 암반 및 점토 덩어리, 목탄(숯), 목주(나무기둥)가 확인되어 그 당시 성벽을 견고히 하기 위한 기술과 재료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사비도성 북동쪽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나성의 축조방식, 특히 가증천 제방(둑)에 연접한 성벽의 축조방법을 확인하여 백제의 우수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증천은 부여읍 송곡리에서 발원하여 정동리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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