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3합 16.85’···삼성 ‘외인 트리오’는 올해도 독주할까
지난해 삼성에서는 외국인선수 3명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톱3에 올랐다.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가 7.77(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5.28)와 데이비드 뷰캐넌(3.80)이 뒤를 이었다. 삼성 선수 가운데 4번째로 WAR이 높은 선수는 오재일로 2.68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야수진에서 부상선수가 줄을 이으면서 5강 밖으로 밀려났지만, ‘외국인선수 농사’ 만큼은 으뜸이었던 셈이다. WAR 플러스 지표를 기록한 외국인선수 3명의 합으로는 삼성을 위협하는 팀조차 없었다. 압도적인 레이스 끝에 통합 우승에 성공한 SSG의 외국인선수 WAR 합은 9.94, 건실한 원투펀치를 앞세웠던 LG의 외국인선수 WAR 합은 10.37이었다. 또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키움의 외국인선수 WAR 합은 10.06이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이 열린다. 우선 삼성은 외국인선수 3명이 지난해만큼의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삼성은 새해 외국인선수 3명을 구성하는 데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460만 달러(약 59억원)를 투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은 올해 반등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각팀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는 매시즌 어떻게 또 달라질지 모른다.
지난해 삼성처럼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개막부터 정규시즌 종착역까지 완주하며 제 몫을 해주는 것을 가정해 ‘WAR 3합’으로도 대폭 상승을 기대할 만한 팀들도 있다.
지난해 WAR 지표 또한 좋았던 외국인선발 케이시 켈리(5.19)와 아담 플럿코(4.79)를 올해도 그대로 앞세우는 LG가 우선은 외국인선수 3명의 극강 조합을 기대하는 팀이다. LG는 최근 2년간 외국인타자의 WAR이 마이너스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레이스를 해왔다. 외국인투수들이 지난해처럼 한 시즌을 꾸준히 던져준다는 것을 전제로 LG는 새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리그 평균 이상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외국인선수 3명의 조합으로 지난해 삼성에 버금가는 수치를 뽑아낼 수 있다.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 SSG, 두산과 외국인선수 2명을 바꾼 KIA, 한화, NC, 키움 등은 올해 외국인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보일지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지금은 모든 구단이 미지의 희망 속에 ‘대박’을 꿈꾸고 있다.
외국인선수 3명과 그대로 함께 하는 롯데는 어느 정도 계산 가능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3명 중 좌완 찰리 반즈는 지난해 WAR 3.01, 우완 댄 스트레일리는 1.82, 외야수 잭 렉스는 1.91을 기록했다. 이들의 셋의 WAR 합은 6.74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일리와 렉스는 후반기에 합류했다. 롯데도 나쁘지 않은 외국인선수 조합으로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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