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론·수색견 동원 치매노인 24시간 만에 구조
김정훈 기자 2023. 1. 4. 09:42
경남 경찰이 드론과 수색견을 동원해 집을 나간 지 24시간 만에 치매 노인을 구조했다.
경남경찰청은 새해 첫날 산청에서 실종된 80대 A씨를 구조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 48분쯤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실종됐다.
A씨는 당시 휴대전화와 배회 감지기를 갖고 있지 않아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A씨 딸의 신고를 받고 산청 일대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인 2일 오전 10시부터 드론 팀과 수색견을 투입해 실종 의심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A씨는 수색 한 시간만인 오전 11시쯤 드론이 산청읍 외정교 다리 3m 아래 수풀 속에서 사람 형체를 포착했다.
경찰은 즉시 수색견을 현장에 보냈고 A씨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산청읍 일대 기온이 영하권이라 자칫 구조가 늦어졌다면 A씨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었다.
구조 당시 A씨는 눈을 뜬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A씨는 산청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집을 못 찾아 주변을 계속 배회했다고 진술했다”며 “드론과 수색견 덕분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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