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권역서 고려·조선 기와와 글 새긴 돌 확인돼

이수지 기자 2023. 1. 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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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개방된 청와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와 도기조각, 조선 시대 각자석 등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연구'는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시대부터 청와대 개방 전까지 시대적 변천과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이뤄진 첫 학술조사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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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역사·학술·경관적 가치 있어 체계적 보존 관리 필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청와대 개방 100일을 맞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2.08.1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난해 5월 개방된 청와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와 도기조각, 조선 시대 각자석 등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를 통해 3일 이같이 밝혔다.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연구'는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시대부터 청와대 개방 전까지 시대적 변천과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이뤄진 첫 학술조사연구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복궁 후원이던 청와대 권역에 대한 건축·조경 등 분야별 현황 및 분석을 통해 문화·자연유산적 가치를 평가하고, 향후 보존관리 방향 수립에 고려할 사항을 제시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현존 건축물과 식생 및 조경시설물 연혁과 규모, 보존상태 등을 목록화했다. 일제강점기 자료와 현재 배치도를 분석해 현 청와대 권역 담장이 경복궁 후원의 궁장 궁궐 담장 위치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청와대 권역 유물산포지 궁장 주변 수습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분석을 토대로 한 지표조사 결과, 청와대 경내 7곳과 서쪽 칠궁 영역 1곳 등 8곳에서 각자석,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 및 도기 조각 등을 확인했다.

칠궁은 역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이의 생모인 후궁 일곱 명의 신위를 모신 곳이다. 이 궁은 18세기에 건립됐고 이후에 여러 건물이 추가로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삼문 내부에서부터 많은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청와대 권역 유물 '훈(訓)'자 각자석 근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담장 하부석에서는 '훈(訓)', '영(營)' 등 발견된 각자석 모두 조선시대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장대석이다. 한 글자씩 음각돼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고려, 조선시대의 기와와 도기 조각 등이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중건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까지 지형과 물길의 변화, 건축물의 멸실과 생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있어 체계적 보존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보존관리를 위해서는 경복궁 후원으로서의 역사성 회복과 근현대 시기 공간적 특성을 조화시키기 위한 후속과제, 백악산-경복궁 후원-경복궁이 한양도성에서 갖는 의미를 확대하기 위한 심화연구 과제 등이 제시됐다.

[서울=뉴시스] '영(營)'자 각자석 근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후원과 관련한 연구는 그 동안 청와대 접근성의 한계적 특성으로 인해 회화, 문헌 등 기록을 중심으로 한 연구만 간헐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번 조사는 청와대 권역에 대한 새로운 학술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청와대의 역사보존 및 활용이라는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성과를 공개해 청와대 방문 관람객들에게 청와대 권역의 변화과정과 다양한 역사적 층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 정보를 제공하고 학계와 소통하면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구명하고 국민을 위한 보존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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