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준비, 작년 80만원 올해는 100만원”…설 성수품값 인상에 서민 시름

2023. 1. 4. 0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씨는 "평소에는 물가 때문에 비싸서 못 먹는 음식도 명절에는 (집안 어르신들을 위해) 차례상에 올려야 한다"며 "문어만 해도 (먹을만 한 건) 1마리에 30만원이 훌쩍 넘는데 시세가 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식구라 장을 보면 80만~90만원 정도 든다"며 "올 설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수품·선물세트값 다 올라…대파 가격, 전년比 28% ↑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 매년 명절 차례상를 준비하는 주부 최모(54) 씨는 올 설을 앞두고 고물가에 걱정이 많아졌다. 최씨는 “평소에는 물가 때문에 비싸서 못 먹는 음식도 명절에는 (집안 어르신들을 위해) 차례상에 올려야 한다”며 “문어만 해도 (먹을만 한 건) 1마리에 30만원이 훌쩍 넘는데 시세가 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식구라 장을 보면 80만~90만원 정도 든다“며 “올 설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2.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주부 김모(54) 씨도 최근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가, 설 선물세트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2만원 안팎으로 구매했던 캔햄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에는 2만4000원 정도 하더니 올해는 기본이 3만원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너무 올라 명절이 무서울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새해 고물가에 서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구정을 2주가량 앞두고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마저 올랐다. 이에 정부와 대형마트업계는 명절 전까지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을 동결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4일 농산물유통정보센터(atKAMIS)에 따르면 계란 30구 특란 소매 가격은 2일 기준 6675원으로 전년 같은 날(6284원)에 비해 6.32% 올랐다. 무 1개 가격도 1929원으로 1년 전(1734원)보다 11.2% 오른 수준이다. 대파 역시 3545원으로, 2781원이던 지난해와 비교해 27.5% 증가했다.

과일 성수품 중 배·사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지만, 감귤은 10개에 3370원으로 1년 전 2888원보다 16.7% 올랐다.

지난해 캔햄, 참치캔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선물세트 가격도 전년 대비 10% 가량 비싸졌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식용유 500㎖ 2개, 참기름, 스팸 7개로 구성된 ‘CJ 특별한선택 N호’은 지난해 설 3만5640원이었지만 올해에는 3만9830원으로 11.7% 가격이 올랐다. 참치캔과 리챔으로 구성된 ‘동원 튜나리챔 100호’는 지난해 3만9970원에서 올해 4만9980원으로 1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 때문에 설 선물세트를 싸게 살 수 있는 대형마트 사전 예약 기간, 비싼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싸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었다.

SSG닷컴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전년 사전예약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통조림 세트, 조미료·소스 세트 매출이 각각 98%, 101%씩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신선식품에서는 2만원~3만원대 상품 매출이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3만원 미만 가격에 실속형으로 구성한 과일 세트 매출이 41% 올랐다.

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얼리버드 할인뿐 아니라 성수품 조달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일부 대형마트는 설 성수품 물량을 미리 확보해 가격 방어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지 시세가 전년 대비 20%가량 급등한 굴비의 올해 설 세트 가격을 지난해 설·추석 가격으로 동결, 22일까지 판매한다. 어획량이 감소해 산지에서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선제적인 물량 확보로 설 성수품 가격을 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정부도 가세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

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른 설에 맞춰 명절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설보다 낮은 수준이 되도록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추, 무, 사과, 소고기, 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16대 설 성수품을 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만8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성수품 공급량은 성수품 공급량은 농산물이 평시 대비 2.2배, 축산물 1.3배, 임산물 2.3배, 수산물 1.4배다.

jooh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