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14층 건물 수직 공동묘지 안장…"19년 전 펠레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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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펠레는 묫자리마저 남달랐다.
펠레가 묻힌 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 묘지'로 인공 잔디 등이 깔린 모형 축구 경기장으로 꾸며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브라질 축구 선수 펠레가 이날 오전 이틀간의 장례를 마치고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산투스에 위치한 '메모리얼 에큐메니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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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축구 황제' 펠레는 묫자리마저 남달랐다. 펠레가 묻힌 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 묘지'로 인공 잔디 등이 깔린 모형 축구 경기장으로 꾸며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브라질 축구 선수 펠레가 이날 오전 이틀간의 장례를 마치고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산투스에 위치한 '메모리얼 에큐메니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공동묘지는 1991년 개장한 14층 높이 흰색 건물로 총면적만 4만㎡에 이른다. 묘 1만8000개에 식당, 예배당, 자동차 박물관, 연못, 새장 등이 부대시설로 갖춰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동묘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날 공동묘지 대변인은 AFP에 펠레 묘역은 이 건물 1층 인조 잔디가 깔린 200㎡ 크기의 방으로 마치 축구 경기장을 연상케 한다고 소개했다. 잔디 한가운데 방부 처리된 펠레의 시신이 안치됐고 벽에는 펠레가 활약하던 당시 생전 모습이 도금된 사진으로 걸려 있다.
19년 전 펠레는 묘지 구매 사실을 공개하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수직 묘지를 택한 이유로 "묘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영적인 평화와 평온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공동묘지가 위치한 항구도시 산투스는 그가 프로 선수로 데뷔해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곳이다. 산투스 축구클럽(FC)을 발판으로 성장한 펠레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해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총 3번의 우승이란 유일무이한 기록을 달성했다.
펠레는 생전에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 딸은 물론 1960년대 산투스 FC에서 함께 뛴 동료 선수 안토니오 윌슨 호노리오를 수직 묘지에 모셨다. 이제 펠레도 사랑했던 가족, 친구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달 29일 본명 '에드손 아란테스 두 나시멘토'인 펠레는 향년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펠레가 입원했던 병원은 성명을 통해 펠레의 사망 원인은 대장암 등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발표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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